[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자신이 제안한 '대장동 특검'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연관짓지 말아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또한 당초 주장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수사를 특검에서 빼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장동 특검을) 김건희 특검과 연관 짓지 말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윤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의혹도 부담스러우면 빼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특검 추진 이유로 "국가역량을 민생에 집중해도 모자라는데 1년 넘게 정쟁에 소모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기에 특검에 맡기자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김 여사와 관련된 특검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특검을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작년에도 특검을 하자고 했는데 국민의힘에서 이런저런 조건을 붙여서 반대했다. 쌀값정상화법(양곡관리법 개정안)처럼 덮어씌우기 신공이 전략인 거 같다"며 "이번엔 그러지 말길 바란다. 민생경제가 초(超)위기 상태고, 정치 본연의 일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특검을 정부·여당에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그는 21일 당시에도 '대장동 특검은 김건희 특검과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윤 대통령이 관련된 ▲부산 저축은행 부실대출 수사 의혹 ▲김만배 누나의 윤 대통령 부친 저택 구매 의혹 등을 특검으로 함께 수사하자고 주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재시도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국감 마지막 날 기습 침탈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25일 시정연설 전에 자신의 막말과 민주당사(중앙당사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사과를 요구했는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깔아뭉갰다"며 "내일 연설을 앞두고 (정부·여당이) 극한적 파행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치는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여야 협력을 위한 노력이 있을 때 가능하단 걸 명심해야 한다"며 "국회의 책무 또한 시정연설을 챙기는 게 아니라 무능한 국정을 견제하고 민생을 챙기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 미국 순방 중 비속어 논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거부될 경우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보이콧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시정연설 보이콧 움직임과 관련해 "여야 합의로 25일로 일정이 정해졌는데 거기에 무슨 추가 조건을 붙인다는 것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우리 헌정사에서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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