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한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넘보던 샤오미가 올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샤오미는 미래 먹거리로 전기차와 로봇을 점찍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 낮추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기차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전기차는 오는 2024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는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진두지휘하며 힘을 쏟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해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향후 10년간 최소 100억 달러(약 14조4천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레이쥔 CEO는 "전기차 사업은 내 생에 마지막 창업 아이템이다. 내 인생과 모든 명예를 걸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전기차 법인 샤오미EV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율주행업체 딥모션을 인수하고, 스타트업 종무커지와 라이다 센서 기업 허싸이커지, 리튬 공급사 간펑리튬 등에 투자하며 스마트 전기차 개발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자회사 샤오미자동차를 설립했다.
지난달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파일럿 기술 개발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레이쥔 CEO는 "2024년 스마트EV 업계 선두주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 첫 단계에 시험 차량 140대를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저가 자율주행차량이 대량 생산될 시기가 머지 않았다"며 "샤오미자동차는 이미 관련한 공급망 파트너를 대부분 확정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로봇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달 신제품 발표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을 공개했다. 사이버원은 주변 환경을 3차원으로 인식해 동작과 표현을 인식하고 사람의 목소리를 분석해 45가지 감정을 읽는 기능을 갖췄다.
다만 로봇 사업의 경우 아직 걸음마 단계로 평가된다. 샤오미의 '사이버원'은 손가락이 없고,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는 등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샤오미가 새로운 사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로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꼽힌다. 샤오미는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지만, 시장 침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실적이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샤오미의 2분기 매출은 702억 위안(약 1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전년보다 83.5% 줄어든 14억 위안(약 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2분기 스마트폰 부문 매출은 423억 위안(약 8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5% 감소했다.
이에 샤오미는 직원 감원까지 단행한 상태다. 샤오미의 직원 수는 지난 3월 말 3만3천793명에서 6월 말 3만2천869명으로 900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는 한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노렸지만, 입지가 애매해지는 분위기"라며 "프리미엄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애플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중저가 시장에선 오포, 비보 등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산업 발굴이 중요해졌을 것"이라며 "실제 제품이 나와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샤오미는 전기차 등 다른 사업에서도 '가성비'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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