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투수)가 오랜만에 소속팀에서 기대하는 투구를 보였다.
반즈는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LG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92구를 던졌고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날 반즈의 호투와 장단 12안타를 묶어 LG에 7-1로 이겼다. 1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줄이려는 2위 LG에게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린 셈이다.
반즈는 승리투수가 됐고 시즌 12승째(12패)를 올렸다. 그는 지난달(8월) 2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승수를 올렸다.
이날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반즈는 특별한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그는 앞서 글렌 스파크맨(투수)과 우정과 추억의 기억을 담은 티셔츠를 제작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스파크맨은 올 시즌 반즈와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나 기대에 모자란 성적을 냈다. 롯데 구단은 결국 스파크맨을 대신해 2020, 2021시즌 팀내 에이스 노릇을 한 댄 스트레일리를 재영입했다.
반즈는 이번에는 다른 동료 선수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선보였다. 올 시즌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이대호(내야수)가 반즈의 두 번째 티셔츠 주인공이다.
이대호는 이날 LG전을 통해 원정팀 상대 은퇴투어 일정을 모두 마쳤다. 반즈는 "그래서 더 특별한 경기였고 팀도 이기고 나 또한 승리투수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티셔츠에 새겨진 한자와 한글이 무슨 뜻인지 잘 안다며 "이대호는 KBO리그 뿐 아니라 그리고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커리어를 보낸 선수다. 은퇴투어가 잡힌 날 선발투수로 나와 던진 건 내게도 의미가 크다"고 얘기했다.
이대호에게 남은 은퇴투어는 롯데의 시즌 최종전이자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로 10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전이다. 반즈는 선발 로테이션상 남아있는 롯데의 8경기 중 한 두 번은 더 마운드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반즈는 "그날(10월 8일) 마운드에 올라가는 일은 내 의지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꼭 다시 한 번 선발 등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KBO리그를 떠나며 유니폼을 벗는 팀 동료와 전 메이저리거(이대호는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한 시즌을 뛰었고 타율 2할5푼3리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고 이 시즌을 마친 뒤 롯데로 복귀했다)에 대한 존경과 예우인 셈이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22일) LG전에서 2안타를 치며 롯데 승리와 반즈의 12승 달성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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