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작은 것들이 모이고 쌓이다 보니…" 찰리 반즈(투수)는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에서 든든한 1선발 노릇을 했다.
시즌 개막 첫 한 달 그리고 5월 중순까지 롯데는 순위표에서 윗 자리에 자리했다. 반즈는 좋은 성적을 낸 원동력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런데 올스타 휴식기 후 다시 시작된 후반기 들어 전반기와 견줘 좋지 않은 흐름이다. 9월 들어 아직 승수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후반기 거둔 승리는 두 차례에 그쳤고 그 기간 6패를 더했다.
반즈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1위 SSG 랜더스를 추격하는 LG도 그렇지만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롯데 입장에서도 중요한 경기다.
그런데 순위 경쟁에서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즌 후반부 반즈가 흔들리고 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이달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12.2이닝을 던졌고 2패에 평균자책점은 10.66으로 높다.
시즌 초반인 4월 4일 로테이션을 돌며 6경기에 나와 5승 평균자책점 0.65를 기록한 것과 차이가 크다. 서튼 롯데 감독은 이날 LG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반즈의 후반기 성적과 투구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서튼 감독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몸상태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반즈는 그동안 등판으로 피로도가 쌓인 부분이 있다"고 했다.
반즈는 롯데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180.1이닝)을 던지고 있다. 서튼 감독은 "8월과 9월 들어 몇몇 상황을 되돌아 보면 반즈가 잘 던졌는데 수비에서 도움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이닝과 투구수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100% 수비 탓을 하는 건 아니고 그래선 안되지만 이런 상황은 반즈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이런 작은 것들이 모이고 쌓이다보니 반즈도 멘탈적으로도 힘들어 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4일 로테이션을 소화한 후유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앞서 얘기했지만 반즈는 작은 부상도 없이 시즌을 치르고 선발 일정을 책임지고 있다. 이런 면에서 몸상태는 좋다. 후반기부터 반즈는 5일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튼 감독은 이날 LG전을 포함해 남아있는 9경기에서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는 "가을야구 진출 여부를 떠나 남은 경기에서 더 많은 승리를 거두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투타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를 모두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선발투수가 흔들릴 경우 조기 교체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반즈는 가장 최근 LG전 선발 등판인 지난 4일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5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서튼 감독은 "그래도 (반즈에게)5이닝 플러스를 바라고 있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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