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게이머들의 서비스 불만 표출이 '시위'에서 '소송'으로 진화하는 분위기다. 8시간에 걸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운영진·이용자 간담회가 결국 파국을 맞으며 이용자 대표가 환불 소송을 예고한 데 이어 '리니지2M' 이용자도 손해배상 소송에 나선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우마무스메' 이용자 대표단은 운영사인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한 환불 소송을 위한 변호사 선임을 마쳤다. 현재 소송 참여자를 취합 중이며 예고한대로 회사 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제 소송을 강행할 계획이다.
'리니지2M' 이용자들도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본격 손해배상 소송에 나선다. 유튜버 프로모션을 집행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리니지2M'에서 엔씨소프트가 관련 방송을 하는 유튜버에게 광고비를 지급한 사실이 공개되면서다. 지난달 트럭시위를 벌인 이용자 측은 유튜버 프로모션으로 입은 피해 보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부산지법에 제기할 예정이다.
아울러 '리니지2M'과 '우마무스메'의 각 소송은 별개로 진행 예정이나 소송 대표진은 서로 연합해 승소에 필요한 사항들을 공유하기로 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실제 승소를 통한 보상 및 환불보다는 소송 진행을 통해 운영 이슈에 대한 주의를 이끌고 법적인 잘못을 가린다는 취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인 환불 및 보상 절차는 앱마켓 및 개별 게임 서비스 약관에 위배되는 등의 이유로 계약 관계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마무스메 소송 진행 이용자 대표 측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간담회의 최종 목적이었던 우마무스메의 정상화와 카카오게임즈의 미흡한 운영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 구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트럭 시위 및 연합과 연대는 게임 이용자 권익 증진 측면에서 큰 진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이번 운동은 기존의 소비자 운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면서 "소비자 단체, 공정거래위원회 등 보호 기관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까지 열어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한국 게이머들의 저항 운동은 향후 게임 이용자들 스스로 권익을 찾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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