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3위 자리를 두고 키움 히어로즈와 경쟁하고 있는 KT 위즈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롯데는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KT 입장에선 경기 초반인 1, 2회말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KT는 1회말 2사 만루, 2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연달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점수를 내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3회초 잭 렉스가 적시 2루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렉스는 이후 타석에서도 안타 2개를 더해 3안타 경기를 치렀다. 또한 롯데 승리로 이날 결승타 주인공도 됐다.
그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팀이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며 "선발 등판한 박세웅부터 중간계투, 마무리까지 투수들이 힘을 낸 경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KT 선발투수 고영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렉스는 "미국에서 뛸 때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유형 투수를 만난 적이 있다"며 "많은 경험을 한 건 아니지만 고영표가 던지는 공을 직접 타석에서 지켜보니 대단하다"고 얘기했다.
렉스는 "구위도 그렇고 코스 공략이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고영표는 롯데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89구를 던졌고 6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렉스가 꼽은 수훈갑은 선발 등판한 박세웅과 배터리를 이룬 지시완이다. 렉스는 "지시완이 오늘 경기에선 우리팀의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지시완은 타석에서도 2루타 하나를 포함해 4회초 추가점을 이끌어낸 희생 플라이를 쳤다.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박세웅도 "지시완이 형이 낸 사인대로 공을 던졌고 좋은 볼 배합 덕분"이라며 "좋은 결과를 얻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타자들이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점수를 내줬다"며 "한 팀으로 이긴 경기"라고 총평했다. 서튼 감독은 또한 "수원까지 와 응원을 해준 롯데팬들에게도 감사하다. 내일(18일)도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렉스도 원정 응원에 대해 "미국에서 뛸 때와는 정말 다른 특별한 경험이고 특별한 응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응원가에 대해서도 "매우 만족한다"고 웃었다.
렉스의 응원가는 당초 주인이 따로 있었다. 오태곤(개명전 오승택, 현 SSG 랜더스)가 롯데에서 뛸 당시 사용된 응원가와 같은 리듬이다.
롯데와 KT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주말 2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치른다. 댄 스트레일리(롯데)와 엄상백(KT)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수원=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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