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컬리가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3월 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5개월만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지난 22일 상장 적격 판정을 받았다. 컬리는 6개월 이내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컬리의 상장이 무리없이 진행 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공모가와 흥행이 문제다. 컬리는 지난해 몸값이 4조원대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2조원대로 절반 가까이 기업 가치가 하락했다. 전반적인 글로벌 증시 부진과 연이은 적자 탓이다.
내달 상장 예비심사 신청을 준비 중인 11번가도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에서 투자를 유치하며 5년 내 IPO를 약속했고 그 기간이 내년으로 다가왔다.
11번가 역시 컬리와 마찬가지로 몸값 하락이 가장 큰 고민이다. 4년 전 3조원대까지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가치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아시스마켓도 올해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 할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시장에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상장을 준비하는 경쟁사들보다 여유롭다. 올해 6월 기준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는 1조원대로 성장했다. 특히 컬리와 11번가 등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2분기에도 70억원대 흑자를 내는 등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 중이다.
SSG닷컴은 올해 상장을 추진했다가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으로 시점을 조정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제대로 된 몸값을 평가받기 어려운 시점에 상장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SSG닷컴과 달리 상장을 추진 중인 대부분의 이커머스 업체들은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몸값 하락 우려에도 올해 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지속적 투자가 이어지지 못할 경우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투자금 마련이나 IPO 기간약정 등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올해까지 상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상장 과정은 무난할 것으로 보지만, 지금처럼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한다면 주식시장에서는 살아남기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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