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클라우드 서비스가 비용 절감, 내부 운영 프로세스 효율화 등의 장점으로 각광받으며 글로벌 금융사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메인시스템을 클라우드로 통합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용과 보안·규제준수 여부 등을 고려한 클라우드 도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3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사 메인프레임(Mainframe)의 클라우드 서비스 전환이 촉진되고 있다.
금융 클라우드란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번호 등이 포함된 금융 데이터 서비스를 외부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운영·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스페인 최대 은행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는 모든 기기의 고객·은행 간 상호작용 기록을 통합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니즈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고객 서비스를 지난달 도입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확대됐는데, 다수의 은행은 2년에서 5년 안에 메인프레임도 클라우드에 통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산탄데르(Santander)는 지난 5월 기준 당사 IT 인프라의 80%를 이미 클라우드로 통합했으며, 내년까지 통합을 완료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 클라우드가 확산하는 이유는 비용 절감, 고객 경험 개선, 내부 운영 프로세스 효율화 등의 강점 때문이다. 소프트형(SaaS) 클라우드 제공사 맘부(Mambu)는 클라우드 통합 시 IT 비용 약 50% 절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는 모바일, 인터넷, 유선전화 등 모든 종류의 기기에서 발생하는 고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통합 데이터로 제공해 고객 경험 개선이 가능하다. 기존 시스템 대비 신규 상품, 서비스 도입·시스템 업데이트 등에 유연한 구조로 비금융사 협업, 갑작스러운 변화 대응 등에도 유리하다.
국내에서도 기존 시스템의 유연성·확장성 부족,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확대 등으로 최근 하나은행, KB국민은행에서 코어뱅킹 클라우드 서비스 통합을 추진했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메인시스템을 클라우드로 통합하는 추세인 만큼 활용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운영 방법에 따라 개방형, 폐쇄형, 병행형으로 구분된다. 기업 특징과 전략에 따라 도입하는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개방형은 공개 네트워크를 원하는 용량만큼 활용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폐쇄형은 특정 사용자 대상의 제한된 네트워크로 데이터가 기업 내부에 저장되며, 기업이 제어 권한도 보유해 보안성이 높다. 병행형은 중요한 민감 데이터는 폐쇄형을 활용하고, 고객관계관리(CRM), 마케팅, 신상품 도입 등은 개방형을 사용해 두 가지 클라우드 형태의 장점을 모두 보유했다.
이령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향후 국내도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고, 높아진 고객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필연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다만 비용, 보안·유연·확장성, 규제준수 여부, 통합 난이도 등의 요인을 고려해 클라우드 형태별 장단점을 비교하고,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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