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5위와 승차는 8경기 차로 벌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스타 휴식기 종료 후 후반기 들어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첫 3연전이자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만난 KIA 타이거즈(22~24일), 후반기 첫 원정 3연전으로 잠실구장에서 치른 두산 베어스(26~28일)에게 연달아 스윕패를 당했다.
6연패를 당하면서 순위도 6위에서 7위로 내려갔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대구 원정길을 떠났다.
그나마 한 가지 고무적인 일은 있다. D. J. 피터스(외야수)를 대신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잭 렉스(외야수)가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렉스는 지난 24일 KIA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4타수 무안타. 26일 두산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두산 선발투수이자 사이드암인 최원준 공략에 애를 먹으며 3삼진을 당했다.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좌타자 피터스'(피터스는 렉스와 달리 우타자였다)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런데 렉스는 반전에 성공했다. 27일 3안타 1볼넷, 28일에는 3루타 하나를 포함해 3안타를 쳤다.
피터스는 올 시즌 개막 후 초반 4경기에서 1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이라는 성적을 냈다(렉스는 4경기 16타수 6안타). 기록 상 큰 차이는 없지만 렉스는 두 경기 연속 3안타를 몰아치며 타격 능력은 갖추고 있다는 걸 보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렉스의 앞선 두 경기 침묵에 대해 "아직은 타격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좀 더 많은 타석 소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렉스는 공교롭게도 서튼 감독이 언급한 뒤 일단 몰아치기엔 성공한 셈이다.
렉스의 활약 외에도 후반기 들어 1할대 타율로 부진하던 이대호도 28일 두산전에서 2안타 3타점으로 반등 조짐을 보였다. 물론 렉스와 이대호만 잘 친다고 연패에서 벗어난다는 보장은 없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전체적으로 타격 사이클이 떨어진 상태다. 서튼 감독은 "타선이 잘 풀릴 때와 견줘 지금은 타자들이 너무 공격적으로 치려고 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면서 "몇몇 선수들도 그런데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을 타격하려다보니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롯데에게 이번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 치르는 3연전은 중요하다. 결과에 따라서 후반기 팀 운영 기조가 정해질 수 있어서다.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하고 연패가 더 길어진다면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한다.
롯데가 바라는 그림이 아니지만 삼성에게 스윕패를 당한다면 28일 기준 8위 NC 다이노스 뿐 아니라 9위 삼성과도 자리를 맞바꿀 수 있는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삼성이 최근 13연패를 당했고 한화 이글스와 앞서 치른 주중 3연전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둔 점은 롯데에겐 다행이다. 그러나 롯데는 올 시즌 삼성과 상대 전적에서 4승 5패로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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