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방문한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취임 후 처음으로 산업 현장에 방문하는 것으로, 이곳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갖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한미 정상을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캠퍼스는 최첨단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생산시설을 모두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기지다. 부지 면적은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인 289만㎡(약 87만 평)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7월 방한했을 때 헬기를 타고 지나가며 평택 공장을 내려다보다 방대한 규모에 놀랐다는 일화가 있다.
현재 1라인(P1)과 2라인(P2)은 가동 중이고, 3라인(P3)은 연내 가동을 앞두고 있다. 4라인(P4)은 부지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P1과 P2는 완공 당시 단일 기준으로 각각 세계 최대 규모였는데, P3은 이보다 크다.
지난 2017년 가동을 시작한 P1에서는 메모리를, 2020년 가동한 P2에서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P3은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로 꼽힌다.
양 정상이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만나는 것은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협력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자국 내 제조시설 확충을 추진해왔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미국의 주력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한국 입장에서도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의 45% 이상을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어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큰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평택 공장을 찾는 것은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며 "양국이 '반도체 동반자 관계'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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