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6·1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의 첫 TV토론이 13일 저녁에 이뤄졌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없이 진행된 '반쪽 토론'이었으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수정 정의당 후보는 공공기관 분산, 부동산 정책 등 서울시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고 날카로운 토론을 이어갔다.
송 후보는 이날 저녁 KBS가 주최한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 TV토론 인사말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독주에 대한 우려와 견제가 필요하다"며 "대통령 앞에서 당당히 천만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이번 선거는 윤 대통령을 견제하거나 돕기 위한 선거가 아닌 낡은 서울을 새로운 서울로 만드는 선거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무조건 개발 수익만 외치는 정치인이 아닌 진보정당의 유일한 서울시의원 권수정과 함께 서울을 전면 수정하자"고 말했다.
토론의 첫 번째 주제인 공공기관 이전 문제와 관련해 송 후보는 노무현 정권 시절부터 민주당이 공공기관 이전을 주도해왔다고 강조하며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을 옹호하면서도 윤 대통령이 공약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반면 권 후보는 "특정 한 개의 기관을 다른 도시로 이전시켜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송 후보의 'UN 제5본부 유치 공약'에 대해 "밀집된 서울에 다른 기관을 모여들게 해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공공기관 이전 목적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이에 대해 "공공기관 이전과는 별도로 UN 제5본부 유치는 서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견해차를 드러냈다. 권 후보는 서울 재개발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 문제에 대해 "그린벨트가 생겨난 과정은 강압적이었지만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칭찬하는 제도"라며 그린벨트의 해제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송 후보는 "필요하다면 그린벨트는 해제할 수도 있다. 대신 대체 공간은 만들어야 한다"며 차이를 보였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의 지방세 전환에 대해 송 후보는 "국세인 종부세를 지방세로 전환하면 지방에 나눠줄 수 없어 지역 균형이 어려워진다"고 주장하면서도 종부세의 완화나 조정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종부세 지방세화에 대해서는 송 후보와 생각이 같지만 종부세는 오히려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 시장은 '개별 방송사 주최 토론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이유를 들어 TV토론에 불참했다. 두 사람은 이날 토론 중 한목소리로 오 시장을 비판했다. 송 후보는 "오 시장이 참석하지 않는 건 시민에 대한 모독이자 알 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권 후보는 "(오 시장의 불참에) 시민은 화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주요 공약으로 ▲10년간 임대 후 임대 시 가격으로 집을 구매할 수 있는 '누구나집' 프로젝트 ▲유엔 제5본부 유치 ▲상가보증금·반값 임대료 지원 등을 소개했다.
권 후보자는 ▲서울형 일자리 보장제 ▲4대문 내 차없는 거리 조성 ▲서울형 동반자 인증제 도입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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