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건설업계와 프롭테크업계의 만남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프롭테크가 전통 건설업계에 스며들면서, 더 젊은 감성과 더 진화된 기술로 변화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VR(가상현실), IT 등의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부동산 서비스를 의미한다.
14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프롭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8억2천300만 달러(2조2천315억원)에서 2019년 90억1천500만 달러(11조352억원)로 커졌다. 3년간 약 5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프롭테크 산업에 투자를 단행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26개에 불과하던 한국프롭테크포럼 가입사가 지난해 말 기준 284개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정부에서도 지난해 프롭테크를 유망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을 위한 정책을 내놨다. 공공 시범사업을 통한 신규사업 개척과 정책펀드 조성을 통한 자금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의 인센티브를 포함하고 있다.
이에 보수적이고 경직된 분위기가 컸던 건설업계도 부동산과 기술이 결합한 프롭테크 업체와 과감하게 손을 맞잡고, 프롭테크 관련 기술 도입과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 건설업계와 신식 프롭테크의 성공적인 협업이 만들어 낸 구체적인 성과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7일 한국프롭테크포럼은 국내 최초로 부동산 현장에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기술이 적용된 사례를 정리한 '부동산산업을 바꾸는 기술, 프롭테크(PROPTECH)'를 발간했다.
사례집은 전통 부동산 기업들과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협업한 사례를 9가지 모델로 제시했다. 기술을 접목한 모델하우스 공간의 변화를 끌어낸 롯데건설과 직방의 사례, VR을 통한 홈퍼니싱 분야를 변화시킨 까사미아와 어반베이스의 사례, 지하철역에 공유오피스를 마련해 직주근접 요소와 재택트렌드를 반영한 서울교통공사와 스파크플러스의 사례 등이 담겨있다.
또한, 최신식 기술을 보유한 다윗과 막대한 자금력과 시장 패권을 쥐고 있는 골리앗의 만남이 흔해지면서, 건설사와 프롭테크 업체 간의 업무협약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미건설이 출연한 금파재단은 지난 5일 CEO지식나눔, 한국프롭테크포럼,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스타트업 스케일업(Scale-up)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4개 기관은 스타트업의 안정적 정착과 성장을 지원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글로벌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스타트업 역량강화 프로그램인 '프롭테크 CEO 스쿨'을 이달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프롭테크 CEO 스쿨'은 3년 차 이상의 스타트업 CEO와 최고책임자(C-Level)를 대상으로 하며, 경영 특강, 멘토링, 현장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금파재단이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지원하며, 프로그램 운영은 CEO지식나눔, 주관은 한국프롭테크포럼이 맡는다.
'롯데캐슬'과 '르엘' 등의 주거 브랜드를 보유한 롯데건설은 프롭테크 기업인 오아시스비즈니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의 마케팅 역량 강화에 나선다.
'오아시스비즈니스'는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바탕으로 상업용 부동산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한 객관적 데이터를 제공해주는 프롭테크 기업이다.
특히, 인간행동학, 인구소비학, 인구통계학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 구축 AI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AI 상권분석 기반 매출추정 알고리즘'을 활용한 가상 창업 플랫폼과 기업을 대상으로 '상업시설 적정 분양가 산출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주택시장과는 달리 정보 비대칭성과 불확실성이 높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합리적 의사 판단을 할 수 있는 객관적 정보를 제공해 공실, 미분양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체결됐다.
롯데건설은 오아시스비즈니스가 제공하는 지역별 상업용 부동산 시장 현황 빅데이터를 비롯해 AI를 활용한 상업용 부동산 적정 분양가, 상업 환경 가치 분석 보고서 등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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