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앤리치 모십니다"…증권사, 특화점포·맞춤서비스로 VIP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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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상품 다양성과 VIP고객의 투자수요 증가 원인"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특화 지점을 오픈하거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직간접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자산관리(WM)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최근 본사 연계형 VIP 특화 점포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센터'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해당 센터에서는 기존의 고액자산가와 젊은 신흥 자산가를 뜻하는 '영앤리치'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특화 금융상품·자산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유안타증권 본사 상품 부문과 직접 연계한 세일즈 조직으로 선보인 점포다.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특화 지점을 오픈하거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 DB]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특화 지점을 오픈하거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 DB]

유안타증권은 기존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세무, 부동산 컨설팅 등 맞춤형 종합자산관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을지로 본사에 위치한 GWM센터를 발판 삼아 강남 등 고액자산가와 접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추가 점포를 신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영앤리치 고객 확보를 위해 판교에 자산운용특화점포 투자센터를 출범했다. 본사 전문가그룹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영앤리치에 맞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압구정PB센터를 청담영업소와 통합해 확장 개점했다. 주식거래·금융상품·세무 등 분야별 전문 프라이빗뱅커(PB) 24명과 이들을 지원하는 직원 10여명이 종합자산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신한금융투자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에 특화한 청담·광화문금융센터 2곳을 새롭게 설립했다. 두 센터에는 국내 소비자금융 철수를 선언한 한국씨티은행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KB증권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프리미어 PB센터 5개 이외에도 오는 7월에 압구정 플래그십PB센터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 같은 경우는 예금이나 대출처럼 단순 창구 업무가 많기 때문에 디지털화해 지점을 축소했을 때 메리트가 크다"며 "증권업의 경우 자산관리가 점점 복잡해지고, 투자상품도 다양해지고 있어 증권사들이 점포를 대형화해 투자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증권사들은 VIP 특화 점포 이외에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골퍼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프로골퍼 황율린 선수가 리테일·기업금융(IB) 등 부문별 VIP 고객들에게 무료로 필드와 실내 골프 레슨을 진행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증여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부모가 자녀에게 ▲조부모가 손자녀 등에게 ▲부부 중 1인이 배우자에게 한화투자증권의 금융상품을 증여하고자 할 때 증여세 신고를 무료로 대행해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와는 달리 요즘 고액자산가들은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이들이 투자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도 다양해졌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VIP에 특화한 지점을 만들어 자산관리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증권업계에서는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 자산관리 사업 부문을 키우려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들을 고객화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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