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정몽규, HDC현산 영향력 막대…기존 이사들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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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자회견 열고 "권고적 주주제안 미반영에 매우 유감"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경제개혁연대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주주제안 정관 변경을 일부 수용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존 이사 재선임된 점 등을 비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22일 오전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주주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며 "광주 붕괴 사고의 시공사로서 충분한 안전관리를 하지 못해 붕괴사고를 막지 못한 만큼, 사회적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응분의 법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고적 주주제안을 수용하지 않음 점 ▲여전히 정몽규 HDC 회장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 ▲광주 아파트 붕괴 참사 책임이 있는 이사들이 재선임된 점 등을 지적했다.

광주 서구 화정동 HDC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모습[사진=김성진 기자]
광주 서구 화정동 HDC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모습[사진=김성진 기자]

앞서 경제개혁연대는 HDC현산의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 투자회사 APG로부터 위임받아 ▲지속가능경영, 안전경영 등 회사 의무 명문화 ▲ESG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의 정관 변경에 관한 주주제안을 HDC현산에 제시했다.

HDC현산은 사고에 대한 책임과 안전경영 의지의 일환으로 'ESG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을 제외한 나머지 3가지에 대해 수용했다. 권고적 주주제안권은 상법이나 정관이 주주총회 결의사항으로 명시하지 않은 ESG 사항에 대해서도 주주제안을 가능하게 하되 권고적 효력만 갖도록 하는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권고적 주주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ESG 이슈라면, 주주의 적극적인 관여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권고적 주주제안은 권고적 효력만 있는 만큼 경영권의 재량적 권한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경제개혁연대는 정몽규 회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막대하다고 내다봤다. 경제개혁연대는 "정 회장이 광주 화정 참사 이후 책임을 진다며 (HDC현산) 회장직에서 사퇴했지만, 여전히 지주사 HDC를 통해 HDC현산을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지주사 HDC의 지분 41%를, HDC는 HDC현산에 대한 지분을 43%씩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HDC현산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룹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HDC를 통해 HDC현산의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것이 경제개혁연대의 주장이다.

경제개혁연대는 기존 이사 재선임안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들은 "정 회장과 권순호 사장을 제외한 다른 이사인 김대철 부회장, 정경구 전무, 하원기 상무 등 기존 사내이사들은 여전히 그 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부실공사에 책임 있는 기존 이사들이 책임지는 모습은 찾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어 "HDC현산은 말뿐만인 혁신을 외칠 것이 아니라, 기존 경영진이 광주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모색해 발표해야 한다"며 "안전보건위원회 담당 사외이사를 선출하며 ESG 관련 권고적 주주제안권을 도입하는 등 보다 적극적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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