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앞세우는 '윤호중 비대위'…당내 갈등 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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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찾은 尹 "민주당 새로워질 것"…당 일각 "원대 선출 후 비대위 다시 꾸려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대통령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대통령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대선 석패 '여파'와 지도부 사퇴 '풍파'를 거치며 14일 더불어민주당의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막을 올렸다. 윤 비대위원장은 청년 정치와 쇄신을 강조하며 당의 정상화 의지를 보였지만, 당 일각에서는 윤호중 비대위에 반기를 드는 모습을 보여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윤 위원장은 전날(13일) 자신과 함께 당을 이끌어나갈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그는 N번방 사건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권지웅·김태진 등 당내외 2030 청년 인사를 적극 배치하고 조응천·배재정·채이배 등 당내 비주류 인사까지 아우르며 비대위를 구성했다.

전날 비대위 주요 인선을 확정한 윤 위원장은 이날 아침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 것으로 비대위 출범 첫날을 시작했다. 윤 위원장은 현충원 참배 후 비대위 운영 방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선 패배에 있어 국민들께서 저희들에게 주신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잘 새겨서 저희 민주당이 더 새로워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75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차질없이 준비해나가는 것도 동시에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오전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는 모두발언의 첫 순서를 공동비대위원장인 박지현씨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공동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전 책임자로서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 47.8%의 국민들이 보여주신 마지막 염원을 완수하겠다"며 ▲6월 지방선거 공천 시 성범죄 무관용 원칙 도입 ▲여성·청년 공천 확대 ▲온정주의 타파 등의 원칙을 약속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윤 위원장 역시 모두발언을 통해 "더 깊이 성찰하고 더 확실히 변화하겠다. 차별과 혐오를 넘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청년 여러분의 뜨거운 분노를 새롭게 변화하는 민주당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반드시 물어 부족함을 채우겠다. 기어서라도 국민께 다가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다음 발언 순서도 권지웅·김태진 비대위원으로 배치하는 등 2030 청년을 통한 쇄신 이미지를 은연중에 강조했다.

그러나 윤호중 비대위 출범 첫날에도 당 일각에서는 윤 위원장의 정통성을 공격하며 불만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민주당 비대위는 그 자체로 완결이 아니다. 중앙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고, 임기도 사실상 중앙위에서 결정한다"며 "민심과 당심을 떠나면 비대위는 없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대한 반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아침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윤 비대위원장을 인정할 수 없다. 대선 패배 책임자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지방선거 패배는 물론이고 당의 분열도 재촉하게 될 거라고 본다"며 "계속해서 민주당을 쇄신을 원하는 의원들을 설득해서 윤호중 의원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데 앞장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SNS를 통해 "민주당 비대위는 그 자체로 완결이 아니다. 중앙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고, 임기도 사실상 중앙위에서 결정한다"며 "민심과 당심을 떠나면 비대위는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김용민 페이스북]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SNS를 통해 "민주당 비대위는 그 자체로 완결이 아니다. 중앙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고, 임기도 사실상 중앙위에서 결정한다"며 "민심과 당심을 떠나면 비대위는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김용민 페이스북]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3월 지선 이후 새 원내대표가 뽑히면 비대위 지도부를 다시 꾸리자는 당내 의견이 있다"며 "아무래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확실히 반성하고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 점에 있어서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윤 위원장이 비대위를 맡는 것에 대해 일부의 반발이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지난 11일 민주당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25일 전후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진행할 것과 함께 원내대표 선거에서 교황 선출에 사용되는 '콘클라베' 방식을 적용해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는 원내대표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으로 4선의 김영주 의원을 임명했다고 공지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상임위원장, 간사단 연석회의를 통해 주요 입법 관련 사항을 점검한다. 또한 다음날에는 강원도 강릉과 동해에서 산불 피해 이재민을 만나 위로할 계획이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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