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한 HDC현대산업개발, 잇따른 투자의견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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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업익 추정치 최대 절반 이상 낮춰 잡아…"불확실성 해소 필요"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달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이후 주가가 급락한 상태다.

증권업계에선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간 실적 추정치를 낮춰잡으며, 사고 관련 불확실성 해소 여부를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광주 서구 화정동 HDC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13일째인 지난달 23일 오전 붕괴 된 아파트 전경 모습. [사진=김성진 기자]
광주 서구 화정동 HDC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13일째인 지난달 23일 오전 붕괴 된 아파트 전경 모습. [사진=김성진 기자]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날 1만5천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전날인 지난달 11일 종가에 비해 40% 가량 주가가 급락한 상태다. 지난달 27일 장중 1만3천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소폭 반등했다.

시가총액도 한 달 사이 6천억원 이상 증발했다. 지난달 말 한때 1조원을 밑돌았다가 간신히 1조원(1조183억원)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선 사고 관련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업가치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고, 삼성증권은 기존 3만7천원에서 1만7천500원으로 변경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훼손돼 채무 상환 목적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도 불투명해졌다"며 "주택 인허가 강화에 따른 착공 일정 지연, 현장 감리 강화에 따른 공사 진행률 하락을 반영해 매출액 추정치를 낮췄다. 자체주택과 외주주택 부문 매출총이익률도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절반 이상으로 낮춰 변경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2천110억원, 내년 영업이익을 2천420억원으로 예상하며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56.9%, 54.7% 낮춰잡았다.

이번 사고로 국토교통부의 건설사업자 처분 조치로 영업정지를 받을 경우 신규 영업활동이 정지될 수 있는 점을 반영했다. 실적을 보수적으로 전망하며 신규수주액 추정치를 제거했다. 강 연구원은 "사고 이후 경기도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현장과 같은 신규수주 사례가 생겼지만, 영업정지 통보 이후 기존 발주처의 도급계약 해지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향후 수주·분양물량, 수익성에 대한 보수적 추정 등을 이유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3%, 29% 하향 조정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광주 화정 사고 현장 재시공과 관련한 추가 비용 인식 필요성 여부, 국토부의 사고 조사 결과가 미칠 영향, 브랜드 파워 약화로 인한 향후 수주 감소 여부 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되던 공릉 역세권, 용산 철도병원 부지, 광운대 역세권 등 올해 추진 예정 개발 사업들도 불확실성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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