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자전거뿐만 아니라 일반 자전거에도 손을 뻗는다. 단순 사업 영역 확장을 넘어, 보다 다양한 '마이크로모빌리티' 이용자들의 이동 데이터 수집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9일부터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신도시와 울산광역시 일대에서 공유 일반 자전거를 시범 운영할 전망이다. 운영 규모는 수백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용자의 목적지와 상황 등에 따라 킥보드, 전기자전거, 일반자전거 등 선택하는 퍼스널모빌리티 수단이 다르다고 판단했다"며 "대중교통 연결성이 좋지 않은 교통소외지역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고 이용자의 퍼스널모빌리티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일반 자전거를 시범 운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에 오는 9일 이용약관을 개정해 일반 바이크 대상 요금제를 신설한다. 기본 이용료는 20분 기준으로 500원이다. 이후 10분당 200원씩 추가되는 구조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유 자전거 '따릉이'와 비교하면 요금이 약간 비싸지만, 기존 전기자전거보다는 저렴하다. 카카오T바이크 전기자전거의 기본 이용료는 서울시 송파구, 인천시 서구, 전주, 울산에서는 기본료 200원(잠금해제 비용)에 1분당 150원이다. 나머지 서비스 지역에서는 기본료 1천500원(15분 기준)에 이후 1분당 100원이다.
카카오는 우선 인천 검단신도시 내 역세권과 울산 태화강변을 중심으로 일반 자전거를 시범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상황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일반 공유자전거로도 손을 뻗으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부분의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취급하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전기자전거에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인 '피유엠피'와 손잡고 '씽씽' 전동킥보드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조만간 지바이크 '지쿠터'와도 연동할 계획이다.
전기자전거의 경우 부산·대전·광주·울산 등 주요 광역시와 경기도 주요 도시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발간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천대 규모로 시작한 공유 전기자전거 사업은 현재 전국에서 1만7천여대 규모로 운영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반 자전거까지 취급하게 된 것은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추가적인 이동 데이터 확보를 위한 요인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 자전거는 전기자전거보다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감안했다면 전기자전거를 더 확대하는 데 전념하는 편이 낫지 않느냐는 시각이다. 반면 공유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일반 자전거는 주요 이용자나 이용 패턴 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로써는 다양한 데이터 확보를 위한 요건을 갖추게 된 셈이다.
모빌리티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전기자전거가 주로 2~30대 등 젊은 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반면 일반 자전거는 4~50대 등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이용자들의 비중이 크다"며 "보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이동 데이터 수집을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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