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전쟁] ⑧ 대웅제약, 지난해 역대 최대 기술 투자…"15개 파이프라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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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산 신약 34호 승인…기술 수출은 1조1000억원 넘어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대웅제약이 지난해 신약 개발 부문에서 역대 최대 규모 연구 개발(R&D) 투자를 단행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작년 국산신약 34호 주인공 자리를 꿰찼고 기술 수출로 작년 1조1천억원이 넘는 성과를 냈다. 연구단계에 들어간 파이프라인은 15개가 넘는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작년 연간 추정 투자 규모는 1천6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2018년 1천211억원, 2019년 1천374억원, 2020년 1천434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규모다.

대웅제약은 최근 4년간 매출의 11~15% 가량의 자금을 신약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투자액은 1천251억원에 달했다. 올해 또한 상용화 직전 임상과 글로벌 임상 투자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역대 최대인 2천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가 점쳐진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사진=대웅제약]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사진=대웅제약]

◆ 대웅제약 신약 개발 투자 성과…'펙수클루' 올 상반기 출시

이에 대웅제약은 '신약개발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약 8천50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7.8% 늘어났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634억으로 전년(83억원) 대비 7.6배 증가했다.

대웅제약의 호실적은 전문의약품(ETC)과 자체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나보타' 관련 사업의 성장 덕분이다. 지난해 3분기에만 2천억원에 육박하는 ETC 매출을 올렸고, 나보타 역시 200억원대 매출을 거뒀다.

특히 '펙수클루(성분 펙수프라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국산신약 34호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펙수클루'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현재 펙수클루정의 약가를 신청하고 올 상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의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이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을 적응증(사용범위)으로 한다.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의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제제다. PPI계열 기존 치료제보다 빠르게 증상을 개선시키고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됨을 임상을 통해 입증했다.

펙스클루는 이미 해외로 기술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4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내 가장 많았다. 대웅제약은 중국 상하이하이니와 3천800억원, 미국의 뉴로가스트릭스와 4천800억원, 콜롬비아 바이오파스와 340억원 규모의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단일품목 기술수출 규모가 1조원을 넘는다.

대웅제약 파이프라인 모습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파이프라인 모습 [사진=대웅제약]

◆ 대웅제약 글로벌 임상 지속…파이프라인 15개로 늘어

연내 펙수클루 국내 제품 출시가 되면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일찌감치 H2 저해제 '알비스'와 프로톤펌프억제제(PPI) '넥시움' 등을 판매하며 국내 소화성 궤양제 시장에서 막강한 영업력을 구축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를 계열 내 최고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뿐 아니라 후속 적응증을 확보하고, 차별화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추가적인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서 2023년까지 임상 3상을 완료 할 계획이다. 그리고 2022년 미국에서의 임상 3상도 개시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개발을 본격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펙수클루 매출은 약 1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HK이노엔의 테고프라잔(상품명 케이캡)이 열어놓은 국내 P-CAB 시장을 대웅제약이 탄탄한 영업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빠르게 침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 외에도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인 이나보글리플로진을 개발 중이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상표 등록 단계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녹십자가 개발하던 신약 후보물질로, 지난 2016년 대웅제약이 라이선스 인 계약을 통해 도입했다. 대웅제약이 전세계 개발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품목허가 신청 전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도 완료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이나보글리플로진 단독 투여, 메트포르민과의 2제 요법, 메트로르민·DPP-4와 3제 요법 등 병용 임상시험이 한창이다. 대웅제약은 2023년 이나보글리플로진 출시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밖에 세계 최초 PRS(Prolyl-tRNA Synthetase) 단백질을 저해하는 섬유증치료제 'DWN12088' 등도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으로, 향후 신제품이 꾸준히 출시되며 수익 구조가 더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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