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이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한국거래소가 1년 8개월간 거래가 정지됐던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결정해서다.
한국거래소는 18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코스닥시장의 신라젠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라젠의 최종 상장 폐지 여부는 앞으로 20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열릴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확정된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상장 폐지나 개선 기간 부여를 결정할 수 있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에 개선기간을 부여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및 경영진 전면 교체, 경영투명성, 재무요건 충족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년여동안 신라젠은 코스닥 시장에 남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난해 7월 엠투엔을 새로운 최대주주 맞은 뒤 두 차례 유상증자로 총 1천억원의 자본을 조달했다. 최근 마지막 과제로 꼽히던 수익 사업도 본업인 연구·개발(R&D) 외에 별도로 구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재무요건 부분을 살펴보면 3분기까지 매출이 없는 상태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폐지가 결정되며 주주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2020년 기준 신라젠의 개인주주는 약 16만5천600명이며 전체 지분의 92.61%를 차지하고 있다. 개인주주비율로 따지면 당시 전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대전환위원회에 '신라젠 코스닥 거래정지 해제 주주 요청서'를 내며 신라젠 거래정지의 조속한 해제를 요구한 바 있다. 이번 기심위에서 거래재개가 불발되면 거래소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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