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노동조합이 총파업 24일 만에 사측과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타결,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노사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19일부터 임단협 타결에 따른 파업 종료로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의 타이어 제조 생산을 재개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앞서 노사는 이달 17일 정부대전청사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위원회를 열고 ▲임금 6% 인상 ▲성과급 500만원 ▲타결금 200만원 지급에 합의하고, 파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또한 노사는 만 58세 기준 정년 연장형 임금피크제 시행, 전 사원 배우자 종합검진(2년 1회)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체협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파업이 진행됐던 한국타이어 대전·금산 공장 직원들은 19일 오전 6시부터 출근해 조업을 재개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4일부터 대전·금산 공장에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는 1962년 노조 설립 이후 첫 총파업이다. 노조는 이틀 뒤인 25일부터 대전·금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조의 파업은 임금에 대한 노사 간 견해가 갈리면서 시작됐다. 노조는 10.6% 임금 인상과 글로벌 영업이익 10% 성과급 지급을 주장했다. 이에 회사는 5% 임금 인상과 성과급 500만원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사는 협상 끝에 '조업 중단에 따른 피해 회복이 먼저'라는 데 공감하고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번 협상 타결로 파업 장기화에 따른 한국타이어의 생산 차질과 납품 중단 사태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금산 공장은 한국타이어 글로벌 생산물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기지다. 그러나 파업으로 인해 생산라인이 한 달 가까이 멈추면서 재고가 줄자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는 한국타이어에 납품 중지를 통보하거나, 경쟁사인 금호타이어 제품으로 대체하는 등 고객사 이탈까지 빚어졌다.
더욱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로 신차용 타이어 수요가 줄어든 상황과 물류대란,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힘든 경영 여건에 노조의 파업까지 겹치면서 한국타이어의 4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잇달아 제기됐다.
한국타이어는 임금협상이 마무리된 만큼 노사협력을 통해 경영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한국타이어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 전용 타이어 공급 확대, 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올 3분기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의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2.4% 포인트 늘어난 36.4%를 차지하며, 질적 성장을 이뤄낸 바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노사협력을 통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공장 가동 정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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