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20일 씨에스윈드에 대해 유럽연합(EU)의 중국산 풍력 타워 반덤핑 확정에 따라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U는 지난주 중국산 풍력 타워에 대해 7.2~19.2%의 반덤핑 관세를 최종 확정했다"며 "중국 최대 업체인 타이탄 윈드(Titan Wind)는 14.4%를 부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산 풍력 타워는 EU에 연간 약 3천억원 수준이 수입됐고, 약 3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 판정으로 중국산 타워의 EU 수입은 최소 5년간 차단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유럽의 풍력 수요 확대에 따라 씨에스윈드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한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도 중국에 제조라인이 있지만, 대부분 중국 내, 일부 아시아, 중남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EU향 수출은 없으며 이번 판정으로 씨에스윈드의 포르투갈, 터키, 말레이시아, 베트남 제조 법인이 EU 내에서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특히 포르투갈과 터키는 이에 대비해 2배 이상의 증설을 하고 있고, EU의 풍력시장도 설치 수요가 과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연간 최대 15GW 수준이던 풍력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20GW 수준으로 상승하고, 오는 2025년 이후 부터는 30GW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그는 "탄소감축 목표치의 상향으로 주요 국가들이 풍력 설치량을 확대하는 정책으로 전환했는데, 이는 1조 달러의 그린 딜 예산의 집행이 내년부터 본격화되고 그린수소 확보를 위한 해상풍력 확대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씨에스윈드의 이익성장이 둔화된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부 공장의 생산차질과 공장 인수에 따른 비용 증가가 겹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익 성장이 재개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 연구원은 "미국과 포르투갈 공장 인수에 따른 매출 증가가 6천억원 이상이고, 터키법인의 증설로 인한 매출 증가도 약 1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라며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천억원, 1천389억원으로 올해 대비 각각 47%,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해상풍력 타워와 모노파일 생산설비가 포르투갈, 베트남, 중국에 추가돼 총 4개의 해상풍력 부품 생산거점을 가지게 된다"며 "이러한 자체적인 성장동력 확보는 비교 대상인 여타 풍력업체들과 차별화되는 투자 포인트로 씨에스윈드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관련기업의 인수합병에 적극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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