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염호 기반 수산화리튬 상용화 사업에 속도를 낸다. 이는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선언 이후 '2030 리튬 사업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첫행보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이사회에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염수리튬을 통해 수산화리튬을 상용화 생산하는 투자사업을 보고, 승인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총 투자비는 인프라 투자와 운전자금 등을 포함해 약 8억3천만 달러(9천827억) 수준이며, 포스코아르헨티나에 증자할 예정이다.
생산공장은 연산 2만5천 톤 규모로 오는 2022년 상반기 아르헨티나에서 착공할 계획이며, 2024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여기에 추가 2만5천 톤의 리튬 생산 능력을 갖춘 2단계 증설 투자도 검토 중에 있다.
포스코가 주력하는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 대비 전기차용 배터리의 주행거리 향상에 유리해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수산화리튬 2만5천 톤은 전기차 약 60만 대에 사용될 수 있는 규모다.
수산화리튬의 원료는 아르헨티나 염호처럼 물에 용해된 염수리튬과 광산에서 채취하는 광석리튬으로 나뉜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리튬 생산기술 개발에 착수한 후 염수와 광석 모두에서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특히 염수리튬 생산기술은 타 기술 대비 염수와 담수 사용량이 적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부원료를 공정 중 재활용할 수 있고 생산성 역시 높다.
또 포스코는 향후 전 세계적으로 리튬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2018년 선제적으로 인수한 아르헨티나 염호를 기반으로 상업 생산 준비를 한 발 앞서 시작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염호의 추가 탐사를 통해 인수 당시보다 6배 증가한 1천350만 톤의 리튬 매장량을 확인했으며, 현지 염호 부근에서 데모플랜트를 1년 이상 성공적으로 가동하면서 리튬 생산을 위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상업 생산의 채비를 마쳤다.
이로써 포스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염수·광석·폐배터리 모두에서 리튬을 추출해 자체적으로 상업 생산을 할 수 있는 '올라운드 리튬 생산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기반을 갖췄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JP모건 등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2024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리튬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판매가격 역시 현재 중국 내 배터리용 탄산리튬의 실거래 가격은 톤당 약 3만5천 달러로 전년 대비 약 5배 이상 상승했으며, 2022년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포스코는 이와 같이 급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출범을 추진 중인 지주회사 체제하에서 광석·염수·폐배터리를 기반으로 2025년 연간 11만 톤, 2030년까지 22만 톤의 리튬 생산 능력을 구축해 국내 리튬 수급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주사 주도로 차세대 전고체배터리 시장 역시 선점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전고체 배터리 소재인 고체전해질 생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합작해 데모플랜트를 구축하는 등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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