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쏘나타의 '국민차' 칭호를 가로챈 그랜저가 5년 연속 내수 시장 판매 1위에 도전한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10만대 돌파는 불투명하지만 베스트셀링카 등극은 유력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저는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 7만4천426대를 기록 중이다. 전년 동기 대비 40.1% 줄었지만 상용차인 포터(7만7천297대)를 제외하면 승용 모델 중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도 포터를 역전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그랜저는 올 상반기(1~6월) 월평균 8천800여대를 팔았지만 3분기에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여파로 월평균 4천대여대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10월 판매량만 보면 그랜저는 9천448대, 포터는 4천42대다.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정상가동되면서 판매량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연간 판매량도 포터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5년 연속 10만대 돌파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5년 연속 내수 판매 1위 등극은 유력해 보인다. 다만 반도체 수급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과 내년에 완전변경 신차가 출시된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017년 이후 5년 연속 내수 판매 1위가 유력한 그랜저는 쏘나타를 밀어내고 새로운 '국민차'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가 준중형·중형 세단을 밀어내고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한층 젊어진 이미지 변화를 통해 50~60대는 물론 30~40대까지 폭넓은 지지를 받은 덕분이다.
그랜저가 현대차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기아의 RV의 모델들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카니발의 1~10월 판매량은 6만4천489대를 기록 중이고, 쏘렌토가 5만9천470대로 뒤를 잇는다.
연간 베스트셀링카 단골 모델이었던 아반떼(5만8천640대)와 쏘나타(5만1천894대)는 5,6위에 자리했다. K5(5만424대)와 쏘나타의 중형차 1위 경쟁도 치열하다. G80(4만9천323대)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톱10'을 향해 순항 중이다. 이밖에 팰리세이드(4만4천119대)와 투싼(4만1천188대)이 10위 안에 포함돼 있다.
K8(3만8천313대·K7 포함)과 싼타페(3만5천180대) 등도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K8은 4월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이후 그랜저를 맹추격했고, 7월에는 월간 판매량에서 그랜저에 앞서기도 했지만 8월부터 다시 그랜저에 밀리고 있다.
한편 내수 상위 1~10위에 오른 차량의 브랜드는 현대차 6종, 기아 3종, 제네시스 1종이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모델 중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만12대)가 가장 앞서 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1만9천725대), 한국지엠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만6천992대)가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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