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의 돌풍을 잠재우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V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장기 레이스에 돌입하게 됐다.
KB손해보험은 20일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에 3-2(25-22 23-25 23-25 25-23 15-11)로 이겼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을 승리로 시작했다. 반면 지난 17일 OK금융그룹을 꺾고 2연승을 노렸던 현대캐피탈은 승점 1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힌 노우모리 케이타(말리·등록명 케이타)가 첫 경기부터 화력을 뽐냈다. 케이타는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3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도 63.6%를 기록했다. 올 시즌 풀타임 주전 시험대에 오른 레프트 홍상혁은 21점, 공격 성공률 81%의 만점 활약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토종 에이스 허수봉이 경기 도중 얼굴에 공을 맞는 아찔한 상황 속에서도 35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문성민이 6점에 그친 부분이 아쉬웠다. 블로킹(10-8)과 범실(20-31) 싸움에서의 우위도 화력 부족으로 인해 빛을 잃었다.
KB손해보험의 출발이 좋았다. 9-1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김정호가 3인 블로킹을 뚫고 어려운 득점을 해냈다. 뒤이어 케이타와 황택의의 득점까지 나와 12-1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6-15 한 점 차 싸움에서 케이타가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상대 범실로 달아난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강력한 후위 공격과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20-15로 달아났다.
후반부에는 홍상혁이 힘을 냈다. 20-17에서 노련미 돋보이는 득점과 서브 에이스로 현대캐피탈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22-19에서는 빠른 후위 공격으로 쐐기를 박았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반격에 나서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치열하던 시소게임에서 현대캐피탈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21-22에서 허수봉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을 묶어 리드를 잡았다. 원포인트 블로커로 투입된 센터 박준혁이 케이타의 공격을 막아내 24-22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이어 허수봉의 오픈 공격 득점으로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좋은 흐름은 3세트에도 이어졌다. 6-4 리드 상황에서 허수봉의 후위 공격을 시작으로 차영석 블로킹, 최민호 서브 에이스가 연달아 나와 격차를 벌렸다. 17-12에서는 차영석의 속공과 문성민의 블로킹으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위기 순간도 있었다. 21점 이후 연속 7실점 해 동점을 허용했다. 자칫 역전을 당할 수 있던 상황. 허수봉이 다시 힘을 냈다. 힘들게 올라온 공을 득점으로 연결한 허수봉은 22-21에서 해결사 면모를 뽐내며 팀에 2점 차 리드를 선사했다. 그리고 24-23에서 깔끔한 후위 공격으로 3세트를 끝냈다. 허수봉은 3세트에만 9득점, 공격 성공률 75%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를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크게 앞서다 추격을 허용해 24-23까지 몰렸지만 케이타가 후위 공격으로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 갔다.
올 시즌 V리그 첫 5세트 경기. 승자는 KB손해보험이 됐다. 초반부터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리드해가던 KB손해보험은 12-10에서 케이타의 오픈 공격과 원포인트 서버 여민수의 서브 에이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의 서브 범실로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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