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이번주 자본시장에서는 4개 기업이 기업공개(IPO) 일반공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색조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아이패밀리에스씨가 공모가를 대폭 낮추며 투자자들을 공략할 예정이고, 친환경 반도체 공정장비 전문기업인인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도 투자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차전지 전해액 제조업체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엔켐과 부동산 권리조사 기업인 리파인은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아이패밀리에스씨, 가격 메리트 어필!…몸값 낮춰 투심 공략
가장 먼저 일반 공모를 진행하는 기업은 가수 출신 기업가이자, 배우 채시라의 남편으로 유명한 김태욱 대표가 이끄는 아이패밀리에스씨입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콘텐츠, 프로덕트, 서비스를 온∙오프라인에서 융합한 글로벌 인터랙티브 브랜딩 기업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대표 브랜드는 색조화장품 '롬앤'과 웨딩 서비스 '아이웨딩'입니다. 온라인 광고대행업과 생활용품업, 뷰티정보앱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92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성쟝률은 각각 106%, 155%입니다.
회사가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선정한 비교그룹은 국내기업인 LG생활건강, 애경산업과 일본 생활용품·화장품인 가오(Kao Corp.), 폴라 오르비스 홀딩스(Pola Orbis Holdings Inc.), 아이네(I-ne Co. Ltd.) 등 5곳입니다.
아이패밀리에스는 비교기업 5곳의 평균 주가수익비율(32.54배)을 바탕으로 주당 평가가액을 6만1천588원으로 산출했습니다. 여기에 22~37% 가량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격 희망밴드를 3만9천~4만8천원으로 제시했었는데요.
지난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격을 2만5천원으로 확정했습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79% 가량이 공모가 밴드 하단 미만으로 신청한 점을 반영했습니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64대 1에 그쳤습니다.
회사 지분을 가진 대표이사들이 수요예측 후 구주매출 계획을 철회하면서 전체 공모주식수는 기존 대비 16% 가량 줄었습니다.
회사 측은 "침체된 주식시장 분위기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자들에게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도록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는데요. 회사가 산출한 기업가치 대비 공모가격의 할인율은 59%에 달합니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브랜드사 투자·협업, 코스메슈티컬, 기초, 색조 등의 신규 화장품브랜드 개발 및 론칭, 웨딩플랫폼 비즈니스 강화, 뷰티 플랫폼 확장 등을 위해 사용할 계획입니다.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와 해외 진출을 위한 브랜드 엠베서더 등을 위해서도 운용할 예정이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19일까지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하고 이달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입니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입니다.
◆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 ESG 확산 수혜…기관 매도가능 물량은 부담
2005년 설립된 지앤비에스앤지니어링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에너지 관련 산업에서 발생하는 가스나 분진, 오폐수를 정화하는 장비를 개발해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가 확산되기 전부터 친환경 반도체 공정장비 개발에 힘써왔습니다.
대표 제품은 '무폐수 플라즈마 스크러버(유해가스 처리장치)'입니다. 10년 이상의 연구 끝에 확보한 플라즈마 원천기술로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 처리 장비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플라즈마 기술 기반의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과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확장성입니다. 무폐수 플라즈마 스크러버는 SK하이닉스의 일부 공정에서 운용 중이고, 고객사의 67%가 해외 고객사일 정도로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십이 다양한 점도 강점입니다.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424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2.3%, 98.9% 성장한 수치입니다.
지앤비에스앤지니어링이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선정한 비교기업은 유니셈, GST, 에스티아이 등 3개사입니다. 평균 PER을 적용해 산출한 주당 평균가액은 2만4천304원입니다.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4천300~1만7천400원) 상단인 1만7천400원으로 확정했습니다.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28.41% 가량입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천134.34대 1을 기록했습니다. 수요예측에서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신청한 기관 비율이 높은 수준(94.37%)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보유 주식을 일정 기간 매도할 수 없다고 약정하는 의무보유 기간은 대다수(95.62%) 기관들이 '미확약'을 제시했습니다.
주식 수 기준 기관이 청약한 12억1천232만주 중 11억5천924만주에는 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습니다. 상장 첫날 의무보유확약이 설정되지 않은 주식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백연제거설비를 위한 제 3공장 신설과 진공펌프관련 자회사 인수 등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신규인력 채용과 마케팅 확대 등 운영자금에도 사용할 예정입니다.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의 일반 청약은 오는 20일까지 이틀간 삼성증권에서 진행됩니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29일입니다.
◆ "부동산 권리조사 맡겨줘"…리파인, 국내 유일 전문회사로 주목
리파인은 부동산 권리조사 전문회사입니다. 부동산 대출 등을 시행할 때 필요한 권리 리스크 등을 조사·분석해 금융기관 등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요 서비스는 전세대출 서비스,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서비스, 담보대출 서비스 등입니다.
리파인은 부동산 권리조사와 관련한 아웃소싱 사업 모델을 창출해 여러 건의 특허권을 취득하고 있습니다. 리파인의 경쟁력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풍부한 레퍼런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인데요. 자동화시스템(RPA)에 기반해 부동산 금융관련 권리조사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는 점도 강점입니다.
리파인의 지난해 매출(영업수익)은 542억원, 영업이익은 202억원입니다. 전년 대비 각각 21.1%, 287.7% 증가했습니다.
리파인은 산업의 유사성과 재무·사업 유사성 등을 고려해 국내외 4개기업을 비교 기업으로 선정해 기업가치를 산정했습니다.
국내 비교 기업은 나이스평가정보와 SCI평가정보, 해외 기업은 영국 온라인 부동산 중개 및 정보 제공 플랫폼 라이트무브(Rightmove)와 퍼플브릭스 그룹(Purplebricks Group)입니다.
리파인은 비교기업의 평균 PER(28.7배)를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을 2만9천301원으로 산출하고, 공모가 희망밴드를 2만1천~2만4천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17.6~29.2% 가량입니다.
리파인은 지난 14~15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19일 공모가와 매출규모 등을 확정해 공시할 계획입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은 오는 20~21일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을 통해 진행됩니다.
◆엔켐,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전기차 시장확대 수혜
엔켐은 전기차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2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을 생산하는 제조 기업입니다.
엔켐은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전해액 개발과 상용화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 글로벌 탑 티어 배터리 제조업체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전해액 개발에서 양산까지 원스탑 솔루션이 가능한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춘 점도 엔켐의 강점입니다.
엔켐은 전해액 제조에 필수 성분인 첨가제 합성에 다양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고 합성팀을 자체 보유해 고객 맞춤형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과 폴란드 지역 등에 리튬염(Salt) 생산거점을 준비 중입니다. 원료 내재화가 완료되면 전해액의 단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엔켐은 비교기업으로 2차전지 소재기업인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천보, 일진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 등 6개 기업을 선정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손익과 올해 상반기 손익을 기준으로 기업가치 대비 세전영업이익(이비에비타·EV/EBITDA)를 산정해, 이를 바탕으로 희망 공모가액을 3만~3만5천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주당 평가액(4만5천602원) 대비 할인율은 23.30~34.30% 가량입니다.
엔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57.7% 증가한 1천388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0.79% 감소한 125억원입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915억원, 영업손익은 -41억원입니다. 회사 측은 공격적인 자본비용(Capex) 투자와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수익성 악화라고 설명합니다. 3분기부터 해외 공장의 가동률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엔켐은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헝가리와 중국 2공장 증축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또한 신규로 추진 중인 폐NMP 리사이클링 사업에 필요한 자금과 반자동 세정기·야드탱크 등 시설확충을 위한 자금으로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엔켐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0일 공모가와 매출 규모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일반공모 청약 예정일은 21~22일 이틀간입니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 공동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입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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