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쌍용차 인수전이 '3파전'으로 압축됐다. 쌍용차는 인수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 능력을 검증해 새로운 주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본입찰에 참여한 3개 업체를 대상으로 검증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달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 및 예비 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5일 마감된 본 입찰에는 국내외 3곳의 투자자가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이엘비앤티 컨소시엄', '인디EV' 등이다.
이들이 써낸 인수가는 에디슨모터스 2천800억원, 이엘비앤티 5천억원, 인디EV 1천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에 쌍용자동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 및 능력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에는 10월 초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약 2주 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11월 중에 투자계약을 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쌍용차 인수전에는 11곳이 인수의향을 밝혔고, 이 중 7개사가 예비실사를 진행했다. 기대 이상의 흥행에 성공했지만 최종 입찰에는 3개사가 참여하는데 그치면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놨다.
인수 참여 업체들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 중 가장 규모가 컸던 SM그룹이 막판에 인수를 포기한 탓이다.
SM그룹은 45일간의 실사를 진행한 후 쌍용차 정상화 방안에 예상보다 더 큰 돈이 들어갈 것으로 판단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에 참여한 3곳 중 전기차 버스업체인 에디슨모터스는 다른 인수후보군에 비해 실제 차량 양산 경험이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쌍용차가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수출을 본격화한 만큼 에디슨모터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에디슨모터스는 향후 2∼3년 내에 8천억∼1조5천억원을 조달해 쌍용차 인수자금과 운영자금, 연구개발비 등으로 사용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가장 높은 인수가를 써낸 이엘비앤티는 미국 카디널모터스(HAAH)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인 카디널모터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쌍용차와 접촉해왔다.
인디EV는 미국 LA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과 경영계획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매각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투자계약의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준비해 올해 중으로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및 주주의 동의를 얻어 회생계획이 인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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