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10월부터 3주간 열리는 2021년 국정감사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도 유통업계 대표들이 대거 소환 명단에 오르며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올해도 '갑질', '노동자 처우' 등이 주된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국회 국정감사 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각 부처에서 대략 24명의 유통업계 대표 및 임원이 증인 명단에 올랐다. 해당 명단은 1차 증인 명단이며 여야 간사 간 합의를 거친 후 2차 및 추가 증인 신청을 받아 이달 말 최종 증인 채택 여부가 결론 난다. 다만 증인 신청 절차에 들어간 이상 대표가 국감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기업들은 이에 대한 소명을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국감서 가장 많이 불려…LG생건도 대리점 불공정 이슈로 논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국감에서 가장 많은 국회의원의 증인 명단에 올랐다.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많이 신청됐는데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남양유업의 육아휴직 사용에 따른 부당 인사발령 피해 진위를 따져 묻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근 홍 회장은 육아휴직 여성 팀장을 보직에서 해임하고 복직 뒤 물류창고로 발령 내 택배실과 탕비실 사이 책상에서 단순 업무를 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육아휴직 후 부당노동행위' 관련 내용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당 윤준병 의원과 윤미향 무소속 의원도 같은 이유로 홍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다만 이제까지 국감 출석에 한번도 응하지 않았던 홍 회장이 국감 증언대에 설지는 미지수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을 불러서는 대리점 공급업자 간 불공정 거래를 심문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점주들에게 할인행사비 495억원을 떠넘겨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한 대리점 점주와 계약을 해지하며 보상액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마찰로 대리점주가 공정위에 신고한 것으로 부름을 받았다"며 "대리점주는 합의금으로 55억원을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맥도날드·신세계 고용노동부 국감에 소집…대표 참석 여부 '촉각'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앤서니 노리스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불러 아르바이트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에 대해 짚어볼 예정이다. 윤미향 의원 역시 맥도날드 크루를 참고인으로 불러 청소년 노동현장 인권침해 및 노동교육 필요성에 대해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일부 지점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폐기 대상 식자재를 재사용 하기 위해 가짜 스티커를 덧붙이는 '스티커 갈이'가 이뤄지고 있다는 공익제보가 나온 뒤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에게 핸드폰 사용 금지를 내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아직 대표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고용노동부 국감에 호출된다. 고용노동부 국감에서는 이마트 계열사 SSG닷컴에 대한 무리한 업무 지원 해명에 대해서 논의될 것으로 보여진다. 김홍국 하림 대표도 부동노동행위 및 직장내 갑질 관련 이슈에 대해 증인 신청을 받았다.
머지플러스 사태도 올 국감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현 국민의당 의원은 국정감사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 이상호 11번가 대표, 이윤숙 네이버 커머스 부문 대표 등을 신청명단에 올려 제출했다.
신문 요지로는 전자금융업 미등록 업체의 소비자 기만행위(권남희 대표), 머지포인트 관련 중개거래 상품 검증 및 시장질서 확립 방해행위(이상호 대표, 이윤숙 대표) 등이 거론됐다.
◆ 서울우유·BBQ 갑질 의혹 국정 감사 '도마' 올라
김창현 서울우유 상무는 '광림포장 갑질 논란' 문제로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의 부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측은 "광림포장이라는 업체에서 3년 전에 갑질이라며 공정위에 제소한 적이 있다"며 "하도급 공정거래법 위반 관련 내용인에 공정위에서 이미 증거 없어서 조사 하지 않기로 한 사건이기 때문에 큰 문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승인 BBQ 사장은 전국비비큐가맹점사업자협의회 구상 관련 본사 갑질 의혹으로 정무위에 호출됐다. 이에 대해 BBQ 관계자는 "가맹점 계약의 당사자도 아닌 사람이 가맹사업자협의회장을 맡으며 여러 차례 본사에 어려운 요구를 해왔다"라며 "그런 사안을 거절한 것이 갑질 형태로 비춰진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는 하남시 음식물 쓰레기 수질오염 관련해서 환경부 국감에, 전항일 이베이코리아 대표는 동물용 의약품 불법 온라인 거래 문제로 농림축산식품부 종합감사에 증인 신청됐다. 이 사안에 대해서 이상호 11번 대표 다시 증인 목록에 올랐다.
또한 함양준 오뚜기 대표, 신동원 농심 대표, 송자량 삼양사 대표, 구지은 아워홈 대표는 농산물 무관세 혜택 기업과 농어촌 상생 방안에 대해서 농림축산식품부 종합감사에 호출됐다. 김재옥 동원F&B 대표, 주진우 사조참치 대표는 참치 포획시 포획금지어종과 멸종 위기종 불법 어업 근절에 대해 해양수산부 종합감사에 부름을 받았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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