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며 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수소밸류체인 확대를 본격 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내 구축한데 이어 올해 안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 설비를 만든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부터 중앙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다. 전 세계 각국의 내연기관차 감소 정책과 전기차 배터리 대비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점 등을 고려, 올 초 사업 진출을 확정하고 1단계로 현재 분리막 생산 설비를 구축 중이다.
분리막은 전해질막의 강도를 좌우하는 뼈대로서 연료전지 시스템의 출력 향상과 내구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재다. 수소가스에서 분리된 전자의 이동은 막고 수소이온만 선택적으로 이동시켜 주는 전해질막은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안에 분리막 생산 설비 구축과 시운전을 마치고 오는 2022년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공동으로 실증 테스트를 거쳐 2023년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단계로는 2022년부터 전해질막까지 사업을 확대해 부품 국산화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만 연간 매출 5천억원, 영업이익 1천억원 이상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체 확산층, 전극 분리판 등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전반을 포괄하는 단위셀 사업과 건물·중장비용 연료전지 시스템 사업 진출도 검토한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이 낸 '연료전지 개요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시장이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30년 50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국내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해질막, 기체 확산층 등 주요 부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더욱이 현대오일뱅크는 현재까지 자체 생산한 연 20만톤의 수소를 공정 가동에 활용해 왔으며, 이를 수소차 연료로 쓰기 위해 순도를 99.999%까지 높이는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차량용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국내 정유사 중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가 만들 수 있는 고순도 수소는 하루 최대 3천키로그램(kg)으로, 이는 현대차 넥쏘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연료인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고 연료전지까지 수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그룹 차원의 수소 경제 강화 노력과도 일맥상통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수소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최근 태양광 패널 소재 생산과 온실가스 자원화, 바이오 항공유 등 친환경 사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블루수소와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소재 등 3대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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