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올 상반기 최대 실적 달성 배경은…'혁신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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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인 정유 외 석유화학 분야 대규모 시설 투자가 호실적 견인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에쓰오일이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본업인 정유 외 석유화학 분야에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서는 등 혁신 전환의 성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6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자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2천2억원으로 국내 정유사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한 12조558억원, 영업이익률(10.0%)도 타사 대비 크게 앞섰다.

에쓰오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국내외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낮췄지만,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며 판매량 증대 등의 성과도 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시설 경쟁력에 기인한 구조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이번 상반기 실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탁월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사진=에쓰오일 ]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사진=에쓰오일 ]

에쓰오일이 장기 성장전략에 따라 석유화학 부문 확장의 일환으로 추진한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은 중질유 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 하류시설(ODC)로 이뤄져 있다.

RUC는 원유를 정제한 뒤 나온 중질유를 재처리하는 고도화 시설인데, 휘발유 등 수송용 연료에 생산을 위한 기존 고도화 시설과 달리 석유화학 제품(프로필렌) 생산에 최적화된 미래형 첨단시설이다. 이 시설은 연간 70만 5천톤의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후속공정인 ODC로 보내 산화프로필렌(PO)와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한다.

에쓰오일은 RUC·ODC의 가동으로 저가의 고유황 중질유 제품을 전량 재처리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함으로써 회사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키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년 간 RUC·ODC의 운전 효율 향상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 당초 예상했던 최대 생산 용량을 훨씬 넘는 수준의 안정적 공장 가동에 성공했고, 여기에 올 초 중질유 탈황시설(RHDS)의 증설을 완료하며 수익성이 높은 초저유황 제품 생산을 극대화했다.

이 같은 장기 성장 전략에 기반한 투자와 운영효율 향상으로 에쓰오일은 싱가포르 정제마진 약세로 불리한 여건에서도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뛰어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중질유 가격 약세로 인해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좋지 않아 경제성이 낮은 역내 정제설비들은 가동률을 낮췄으나 신규 시설(RUC·ODC)의 안정적 운영을 바탕으로 기존 생산설비를 포함한 울산공장 전체를 최적화하고 최대 가동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의 올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는 첨단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중심으로 울산공장 운영 체계를 최적화하고, 경제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현재 에쓰오일은 RUC·ODC에 이어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샤힌(Shaheen·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수소 연료전지 기업 FCI에 지분 투자하는 등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송용 연료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 또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석유화학 주력 품목인 PO와 PP도 견조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시황이 개선되고, 윤활기유는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해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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