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 쿠팡과 배달의민족(배민)이 단건 배달 경쟁에 이어 빠른 배달 서비스로 재격돌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자체 배달앱 '쿠팡이츠'를 통해 서울 송파구에서 '퀵커머스'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퀵커머스란 주문 후 최소 15분에서 최대 2시간 내로 배송이 되는 배달 서비스를 말한다. 배달의민족 B마트, 요기요 요마트와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단건 배달에 이어 퀵커머스까지 배민과의 전장을 확대한 셈이다.
이같은 행보는 퀵커머스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기인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사회 및 1인 가구 확대 등으로 시장이 빠르게 커지자 쿠팡 역시 '퀵커머스' 시장 진출을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배민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019년 서비스 출시 당시 상품매출은 약 510억원이였으나, 2020년에는 약 2천200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배민의 수익구조 상 상품매출을 B마트 매출로 추정한다.
이번 퀵커머스 서비스 출시로 쿠팡이츠 역시 배민과 같이 중개 플랫폼 외 유통사업 확대에 따른 수익구조 다변화도 기대된다. 아울러 기존 쿠팡의 '로켓배송', '새벽배송'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배송 서비스 제공으로 폭넓은 이용자 확보도 기대된다.
쿠팡은 "쿠팡이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이며 "현재 테스트 중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쿠팡, 경쟁사 배민 DNA, 일본에 이식…왜?
한편 쿠팡은 앞서 지난 6월에 일본에서 배민의 B마트 비즈니스 모델을 차용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일본 도쿄 일부 지역에서 출시한 바 있다. 배달 상품 역시 신선식품과 생필품으로 국내와 비슷하다.
라쿠텐·아마존재팬 등 일본 커머스 강자와 직접적인 대결보다,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것. 현재 쿠팡과 같은 로켓배송을 주력으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물류 센터 등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면적이 3배 이상 넓고, 인구도 전역에 넓게 퍼져있다.
배민 역시 딜리버리히어로와 함께 푸드판다라는 이름으로 일본 배달앱 시장에는 진출한 상태나, 아직 퀵커머스 서비스는 출시하지 않았다. 만약, 배민이 일본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쿠팡과의 대결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쿠팡의 성공적인 일본 진출을 위해서는 몇 가지 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과 일본의 시장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수취인이 없을 경우 배달원이 다시 방문해 직접 전달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국내처럼 문 앞에 물건을 두고 배송을 완료할 수 없다. 아파트보다 공동 주택 등이 더 많은 주거 환경도 분실·도난 우려를 키운다.
배달 노동자의 처우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구인난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될 정도로 심각하다"라며 "배달 노동자의 과도한 업무량 등 여러 문제에 노출된 쿠팡의 사업구조가 일본에서 적용될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