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배달기사에게 '아이오닉5' 쏜다고?"…배민·쿠팡·카카오 '모시기 경쟁' 격화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단건배달 경쟁 체제 시작되고 카카오까지 뛰어들면서 배달기사 확보 '골몰'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사진=배달의민족]
[사진=배달의민족]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더 많은 혜택으로 배달 기사 모십니다."

배달기사 확보 경쟁이 격화됐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모바일 기반 배달 서비스들이 배달기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이벤트 경쟁적으로 열고 있는 것. 배달 인력 이 곧 시장 경쟁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어서다. 특히 단건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이같은 경쟁에 불을 붙인 형국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26일부터 '배민 커넥트 감사 페스티벌'을 개시하고 추첨을 통해 친환경 전기자동차, 친환경 전기바이크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1등 상품이 5천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의 '현대 아이오닉5'라는 점이 눈에 띈다. 4주 동안 진행되는 이벤트를 통해 총 1천36명에게 선물이 지급된다.

이벤트 참가 대상자는 배달기사들이다. 전업 배달기사인 '라이더'와 부업 배달기사인 '커넥터' 모두 응모 가능하다. 배달을 10건 완료할 때마다 응모권 1개가 자동 적립되며 한 주당 최대 10개까지 응모권을 적립할 수 있다.

쿠팡이츠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오토바이 렌털 프로모션을 배달기사들을 대상으로 개시했다.

30일 단위로 오토바이를 임대할 경우 기본 요금은 52만원이지만, 1주일간 100건 이상 배달을 수행하고 주문 완료율이 80% 이상일 경우 프로모션 요금인 32만원에 임대 가능하다. 렌털 계약 기간이 3개월 이상일 경우 프로모션 요금을 20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오토바이 렌털사업을 시작, 기존 배달대행사의 오토바이 렌털 비용보다 저렴한 가격에 비용을 책정한데 이어 할인 공세까지 펼치고 있다.

이같은 경쟁에 대해 양사는 배달기사들의 편의 향상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존 배달기사들을 자사 플랫폼에 잡아 두고 이에 더해 신규 배달기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일종의 프로모션 성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뿐만 아니라 주요 업체들은 일제히 배달 성과에 따른 보너스 지급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배달기사들에 대한 혜택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신규 라이더에게 최대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아울러 기존 기사 대상으로도 첫 배달 완료 시 5만원 지급, 4주 동안 700건 완료 시 25만원 추가 지급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쿠팡이츠 역시 배달 10건 완료 시 보너스 5만원을 지급하고, 배달 수요 증가 시 수수료를 최대 1만5천원까지 올려주기로 했다. 요기요 역시 점심·저녁시간 배달 수락 후 완료할 시 건당 배달료 2천~2천500원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 기사들의 플랫폼 이동이 자유로운 특성상 더 많은 혜택을 주는 플랫폼에 기사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단건 배달이 점차 확대되고, 한여름에 접어들어 배달 수요가 더욱 늘어난다면 배달기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단건 배달 서비스 경쟁에 배달 라이더 유치 경쟁 격화

단건 배달 서비스는 음식 배달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하나씩 따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기존 배달 방식보다 배달 비용이 더 들기는 하지만 배달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같은 시간 동안 처리할 수 있는 배달 횟수는 기존보다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더 많은 배달기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달기사가 부족해 배달을 제때 처리하지 못할 경우 배달이 늦어지면서 단건 배달의 의미가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5월부터 '배민1'을 통해 단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건 배달 서비스는 그간 쿠팡이츠의 특화 서비스로 꼽혔으나 이에 배민이 대응에 나선 셈이다. 현재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 중이지만 점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 신규 사업자 카카오 참전에 기존 배달 사업자 '긴장'

최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도 기사 확보 경쟁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오는 7월 초 출시 예정인 카카오 T 퀵 서비스를 앞두고 퀵 기사인 '피커' 사전등록을 진행했다. 사전등록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신형 오토바이, 최신형 전동스쿠터 등을 지급한다고 공언했다. 또 매월 퀵 기사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을 지급한다.

신규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도 배달기사 확보에 나서면서 현재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에서 활동하는 배달기사들이 카카오 T 퀵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배달기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벤트 내용이 공유되고 출시 시점을 묻는 게시글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는 등 배달기사 사이에서는 초미의 관심사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IT돋보기] "배달기사에게 '아이오닉5' 쏜다고?"…배민·쿠팡·카카오 '모시기 경쟁' 격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