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2021년 상반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딘은 출시 전부터 온갖 정보가 여러 경로로 유출되면서 게임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한 문제작이기도 하다.
오픈과 동시에 직접 오딘을 플레이해 봤다.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게임답게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가 여타 게임들과는 사뭇 달랐다. 특히 시작 이후 배가 난파되기까지의 초반 튜토리얼은 광원 효과나 분위기 등에서 확실히 시선을 사로잡는 맛이 있었다.
출시 전부터 주요 특징으로 소개된 방대한 오픈월드 역시 허언은 아니었다. 시야를 최대로 넓히면 펼쳐지는 안개가 자욱한 산과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보고 있노라면 중세 판타지 영화 속에 들어온듯한 분위기를 안겼다. 확실히 그래픽 측면에서는 정상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사람도 많았다. 사전예약자 400만명을 확보한 게임답게 한번 튕기기라도 하면 무한 대기열에 걸린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속출했다. 실제로 소위 '도시 서버'라 불리우는 1번대 서버의 경우 수백명대 대기열이 발생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수많은 이용자들이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길게 줄을 형성하는 이른바 '기차 놀이'도 곳곳에서 펼쳐지기도 했다.
게임성은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딘은 2021년 현재 가장 대중적인 한국형 MMORPG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 게임이다. 앞서 출시된 여러 MMORPG들을 즐긴 사람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오딘에 적응할 수 있다.
앞서 유출돼 우려를 낳았던 외형 변환 아이템인 '아바타'의 경우 생각보다 '순한 맛'이었다. 자신이 선택한 직업군에만 한정돼 나오기 때문이다. 가령 워리어의 경우 검과 방패를 쓰는 '디펜더'와 대검을 쓰는 '버서커'로 전직이 가능한데 두 종류의 아바타를 모두 습득할 수 있으며 아바타를 교체하는 것만으로 두 직업을 오갈 수 있다.
스킬의 경우 일정 레벨과 적정량의 골드만 있으면 바로 습득이 가능한 구조다. 다만 좋아하긴 이르다. 아이템 강화와 마찬가지로 오딘은 특이하게도 스킬 강화 요소가 존재하는데 안전 강화 구간이 지나면 도리어 스킬 레벨이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 배우기는 쉬워도 마스터하긴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전투의 경우 회피나 막기 등 액션 버튼이 따로 없어 다소 심심한 편이다. 때문에 이용자의 컨트롤 역량이 개입될 여지는 다소 적었다. 각종 음식 등을 통해 이동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보스 몬스터가 바닥에 까는 장판류 공격을 피하기도 힘들었다. 철저히 전투력과 대규모 전투에 중점을 맞춘 디자인으로 보였는데 이래저래 아쉬운 대목이었다.
피격 시스템에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사정거리 밖으로 피했는데도 적이 휘두른 근접 공격이나 스턴 등 메즈에 당하곤 했다. 선판정 후모션으로 보이는데 이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
대규모 PvP 콘텐츠인 '발할라 대전'은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하루에 정해진 시간에 참여할 수 있는 발할라 대전은 아군과 적군이 서로 싸우는 15대15 전투다. 물론 전투력이 높은 쪽이 유리하긴 하겠으나 맵을 전술적으로 활용한다면 충분히 열세도 극복할 수 있어보였다. 특히 한번 죽으면 끝이라 긴장감이 상당했다.
이처럼 오딘이 공략하고자 하는 이용자층은 확고해 보였다. 대규모 전투를 선호하고 자신의 강함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전투력 충만한 엄지족이라면 오딘이 최고의, 최신의 전장이 될 수 있다. 신규 지식재산권(IP)인 오딘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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