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쌍용자동차가 매각 공고를 내고 새 주인 찾기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매각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쌍용차 인수합병(M&A) 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를 본격 추진한다.
먼저 다음달 30일까지 인수를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한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8월 중에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실사 이후 9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10월말까지 최종적인 투자계약을 마무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쌍용차는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을 오는 9월1일까지로 2개월 늦춰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는 쌍용차는 투자계약을 맺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회생 계획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제 회생 계획안 제출은 투자계약 이후로 다시 한번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인수전에는 꾸준히 관심을 보여 왔던 HAAH 오토모티브를 비롯해 국내 전기버스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등 4~5곳의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를 인수해 전기차 전문 업체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한 27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했다.
HAAH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HAAH는 지난해부터 쌍용차 인수에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자금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HAAH는 투자자들을 설득해 인수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인수에 적지 않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사위원을 맡고 있는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22일 서울회생법원에 "현 상황에서는 쌍용차의 계속기업 가치보다 청산 가치가 더 높다"는 취지의 중간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EY한영회계법인은 쌍용차가 가진 모든 자산을 처분하고 지금 당장 문을 닫을 경우 9천800억원여 가치(청산가치)를 지니지만, 사업을 계속할 경우의 가치는 7천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쌍용차의 청산 가치가 높다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고용 효과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쌍용차가 파산할 경우 협력업체 등을 포함해 2만명에 달하는 실직자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산가치와 계속기업가치의 비교는 현 단계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M&A 절차를 마무리 지은 후 이를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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