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승리투수는 안됐지만 뚜렷한 인상은 남겼다. 양현종(33, 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MLB) 선발투수 데뷔전을 치렀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타깃 센터에서 열린 2021 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미네소타 타선을 상대로 3,1이닝동안 66구를 던졌고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출발이 좋았다. 1회말 바이런 벅스턴, 조쉬 도날슨, 넬슨 크루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2회말 첫 실점했다.
그는 선두타자 카일 갈릭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이닝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미치 가버에 장타를 내줬다. 가버는 양현종이 던진 2구째 배트를 돌렸다. 잡아당긴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가 됐다.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호르헤 폴랑코와 막스 케플러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말 2사 후 다시 만난 벅스턴에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 도날슨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그런데 소속팀이 점수를 내 1-1로 균형을 맞춘 4회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크루즈에 안타, 이어 타석에 나온 갈릭에게 2루타를 연달아 맞아 무사 2, 3루로 몰렸다. 가버를 상대로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가 됐다.
양현종은 폴랑코를 6구째 헛스윙으로 유도해 한 숨을 돌렸으나 이날 등판은 여기까지였다. 텍사스 벤치는 투수 교체 카드를 꺼냈고 두 번째 투수로 존 킹이 양현종에 이어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킹은 위기를 잘 넘겼다. 그는 케플러와 미겔 사노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4회를 마쳤고 양현종도 실점 없이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텍사스는 이날 미네소타에 3-1로 역전승했다. 4회초 조이 갈로의 땅볼에 3루 주자 닉 솔락이 홈을 밟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6회초 상대 폭투로 역전했다. 텍사스는 이어진 찬스에서 앤디 이바네스가 희생플라이를 쳐 추가점을 냈다.
마무리 투수 이안 케네디는 9회말 등판해 소속팀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9세이브째를 올렸다.
양현종은 이날 선발 등판에서 새 기록 주인공도 됐다. 그는 박찬호(은퇴)와 류현진(34,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갖고 있던 한국 출신 선발 등판 데뷔전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다시 썼다. 박찬호와 류현진의 5탈삼진을 넘어선 8탈삼진을 잡았다.
또한 만 33세 65일로 선발 등판해 텍사스 구단 역사상 최고령 투수 선발 데뷔 기록도 손에 넣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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