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철강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2분기 이후 업황 개선 전망이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제철이 27일 발표한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4조9천27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흑자전환한 3천3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2배가량을 웃돌았다.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0% 증가한 1조5천524억원이다.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0.5% 증가한 16조687억원이다.
국내 철강업계 양대 주자의 이같은 성적은 무엇보다 지난해 코로나19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미국, 중국, EU 등 주요 경제권이 회복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각 국이 천문학적 경기부양안을 집행하면서 철강 수요도 본격 회복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철강 공급 부족으로 철강재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포스코는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철강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시중 재고도 충분치 않다"며 "미국, 유럽 등 국제시장의 열연 가격의 경우 톤당 1천500달러로 최고가를 경신할 만큼 당분간 철강가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업계는 주요 고객사인 국내 조선사들과 지난달 이미 후판 가격 인상을 위한 협상을 마무리했다. 완성차 업체들에 대해서도 이같은 가격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원료 상승과 글로벌 지역별 제품가를 감안해야 하는데 최근 완성차 업체들에 가격 인상은을 제시, 완성차측이 검토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주요 국가들의 잇따른 '탄소중립' 선언과 맞물려 중국이 가장 대표적인 고탄소 배출업종인 철강업의 직접적인 감산규제를 추진한다. 2분기 이후 올해 국내 철강업계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중국 내 올해 2~3% 철강재 감산이 예상되는 만큼 철강 수출시장의 가격 경쟁도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측은 컨콜을 통해 "수출 환급세 조정과 맞물려 시장에 긍정적 신호"라며 "중국 정부가 감산 조치를 현재 당산 지역 외 북부 다른 도시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3기로 접어든다. 기업마다 의무적으로 배출권을 구입해야 하는 유상할당량이 종전 3%에서 10%로 확대된다. 그만큼 탄소배출권 구입을 위한 비용 증가도 커지는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경우 향후 실적에서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컨콜을 통해 "배출권 거래제 3기의 경우 이전 2기 때보다 공법개선, 시설투자, 자체발전 등으로 할당량을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의 경우 "배출권 구매비용이 경영실적에 큰 데미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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