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지난해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극심한 실적부진에 시달린 철강업계가 봄을 맞고 있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조선, 건설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철강 판매량, 가격 모두 오르고 있어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우선 포스코가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액은 15조9천969억원, 영업이익은 1조5천520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 평균 1조2천8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인데 2011년 2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1분기의 경우 매출액 14조5천458억원, 영업이익은 7천53억원을 기록했다. 철강은 코로나19로 인한 전방위적인 수요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2분기 계열사를 제외한 별도 실적 기준으로 창사 이후 첫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제철도 마찬가지다. 잠정실적을 따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14일 기준 1분기 시장 기대치 평균은 매출액 4조8천642억원, 영업이익 1천753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과 비교하면 4.2% 증가한 금액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같은 기간 2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해와 달라진 분위기는 무엇보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철강 수요가 집중된 전방산업의 완연한 회복세 덕분이다. 특히 조선업에서 국내 조선 3사는 크게 부진했던 지난해와 달리 지난 연말부터 선박 수주량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조선업 발주량의 절반 이상이 국내 조선업계 몫이다.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인데 수주량에서 작년 1분기보다 10배 가까이 늘어 조선 3사가 올해 수주목표를 이미 상당 부분 달성한 상태다.
그 때문에 지난해보다 톤당 10만원 이상 선박 후판 가격도 올랐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전 세계 철강 수요가 지난해보다 4% 증가한 17억8천만톤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로 철강생산이 줄었다"며 "올해 코로나19 회복세로 철강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인상의 요인이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탄소중립' 선언으로 인한 중국 내 철강생산 감축 효과도 국내 철강업계에 다소 유리한 여건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65% 감축할 것을 목표로 탄소배출량이 높은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철강은 중국 내 탄소배출의 15%를 차지하는 그 대표적 산업이다. 중국 정부가 철강업에 대한 직접적인 생산량 규제를 추진하는 만큼 올해 중국 철강생산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중국 철강업계의 저가공세도 그만큼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수출시장에서 가격을 다운시킬 중국발 요인이 줄어드는 것은 일단 긍정적"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 국면에 대한 전반적인 기저효과로 올해는 확실히 좋은 분위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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