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직원들과 '성과급'을 두고 갈등을 빚어오던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전 직원에게 3년 동안 매년 1천만원의 '스톡그랜트(Stock grant)'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대상자는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웹툰·네이버파이낸셜 등 네이버 계열사 전임직원 6천500여명이다. 스톡그랜트는 의무 보유 기간 없이 설계되어 바로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다.
20일 네이버는 전일 글로벌 사업 성공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보상안이 임시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사 측은 "네이버의 새로운 보상 프로그램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방안이되, 우리 회사의 보상 철학에 기반해 개인의 성장과 회사 성장을 연계시키는 방안으로 구상했다"라며 "'스톡그랜트'는 이러한 네이버의 고민이 담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연봉과 인센티브 외에도 '스톡옵션', '스톡그랜트', '주식 매입 리워드'까지 3가지의 주식 보상 프로그램 운영하게 됐다.
회사가 보유한 주식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부여,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것. 네이버는 이번 스톡그랜트를 위해 약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투입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자사주 1천680만4천360주(6조5천530억원)를 가지고 있다.
◆"함께 성장 기대" vs "3년간 6차례 지급"
매년 1천만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 보상 방안에도 일부 직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보상 책정 과정과 지급 기준 등의 공개도 이뤄지지 않았고, 내부에서 꾸준히 주장한 연봉인상 및 인센티브 지급과 반한다는 평가다.
아울러 스톡옵션 행사로 실현한 차익은 근로소득의 취급돼, 세금 부담 문제도 있다. 의무 보유 기간 없이 설계되어 있다 하더라도, 회사가 보장하는 1천만원의 성과를 위해선 추가 주가 상승이 필요한 셈이다.
지급 방식도 문제 삼았다. 네이버는 추후 3년 동안 '7월 초', '다음 해 1월 초' 등 연간 2차례에 걸쳐 500만원씩 지급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회사의 노력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사측에 요구한 부분이 단순히 추가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인센티브 지급 근거에 대한 투명한 공개도 있었다"라며 "인센티브 책정 과정 및 기준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회사 측은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보상이기 때문에 인센티브와 같으며, 인센티브 역시 근로소득세 발생하기 때문에 별반 차이가 없다"라며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가치를 마련하기 위한 보상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러가지 복지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꾸려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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