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헬스앤뷰티(H&B) 오프라인 매장의 감소세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까지 유일하게 매장을 늘린 CJ 올리브영도 매장이 줄었고 GS 랄라블라의 매장 감소세는 더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올리브영(CJ), 랄라블라(GS), 롭스(롯데) 등 H&B스토어(뷰티·건강식품 중심 소매점) 매장은 모두 작년보다 줄었다.
올리브영은 작년 말 기준 1259개에서 올해 3월 기준 1254개로 5개 줄었고 랄라블라는 124개에서 111개로 13개, 롭스는 99개로 전년보다 2개 매장이 더 정리됐다. 특히 지난해 유일하게 매장 수를 늘린 올리브영마저 올해 3월 기준으로 매장수 감소세가 시작되며 올해 더 시장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H&B시장 하락은 이미 작년부터 시작된 흐름이다. 유로모니터 통계를 보면 지난해 H&B 시장 규모는1조7천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했다. 이는 3년 전인 2017년(1조7천808억원) 수준이다.
매장 수로 봐도 하락세는 동일하다. H&B 상위 3사 매장은 지난해 1천484개(12월 연말 기준)로 전년 말보다 31개 줄어들었다. 2016년 1천14개에서 2017년 1천358개, 2018년 1천488개, 2019년 말 1천515개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H&B는 올리브영과 GS왓슨스(현 랄라블라)를 중심으로 새롭게 개척된 시장이다. H&B스토어는 2010년 이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13년 롭스(LOHB's)가 시장에 합류한 이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20~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로 인해 더페이스샵 등 기존 화장품 내수시장을 선도해 온 브랜드숍(한 개 브랜드의 제품만 모아 놓고 판매하는 중저가 로드숍)은 몰락했다. 화장품 브랜드숍보다 넓은 매장에서 다양한 해외 유명제품과 중소기업 제품 등을 만나볼 수 있는 H&B스토어가 소비자에겐 편리하기 때문이다. H&B스토어에서 화장품(뷰티) 제품군은 전체 매출의 약 65%를 차지한다.
H&B 1위 올리브영의 매출 변화를 보면 시장 판도를 확인할 수 있다. 올리브영은 2015년 7천570억원, 2016년 1조1천140억원, 2017년 1조4천2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평균 성장률이 38%에 달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신규점 오픈을 자제함에 따라 매출은 1조7천억 수준을 기록했고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올리브영의 매출은 1조8천739억원이다.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영업하던 H&B 시장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펜데믹'으로 인한 거리두기가 완화되지 않으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화장품을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여기에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성과가 나지 않는 매장을 효율화하고 있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터진 작년 초부터 H&B 매장이 구조조정 등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라며 "업체들이 매출이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이 정리하고 온라인으로 판로를 늘리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시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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