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도 렌털 시장이 활기를 띠자 렌털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조직개편에 나서는가 하면 품목을 다양화하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렌털 업체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렌털업계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덕분이다.
위생,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데다 렌털업계가 비대면 제품, 서비스 등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의 사업 확장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4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렌털 시장은 지난 2006년 3조 원에서 2016년 25조9천억 원으로 10년 새 8.6배나 성장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렌털 사업과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관장하는 렌털케어링사업담당을 렌털케어링사업센터로 격상했다. 최근 눈에 띄게 매출이 성장하자 렌털 사업에 보다 힘을 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전자는 전통 렌털업체들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라 있다. 상반기 기준 코웨이가 633만 개 계정을 확보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LG전자가 239만 개로 SK매직(194만 개)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어 쿠쿠(165만 개), 청호나이스(153만 개) 순이다.
현재 LG전자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등을 중심으로 렌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식물재배기 등 렌털 항목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웰스는 제품 다양화에 힘입어 최근 성장세에 속도가 붙었다. 렌털업계에서 가장 먼저 식물 재배기를 선보이면서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보는 모습이다.
웰스는 올해 초부터 식물재배기 '웰스팜'에 공유렌털 서비스를 접목해 제공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홈가드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웰스는 식물재배기 공유렌털로만 1만 계정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위니아에이드도 렌털 사업에 진출했다. 위니아에이드는 카카오와 손잡고 카카오톡 채널에서 가전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위니아에이드는 렌털을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등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현재 렌털 시장은 중소형 가전을 중심으로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시도다.
업계에서는 가전업체들의 렌털업계 진입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목돈을 들여 제품을 구입하기보다 렌털을 이용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가전업체들도 단순 판매에 의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공유경제 확대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게 중요해진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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