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성장이 부진해도, 성장이 너무 빨라도 아이들에게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 제 속도에 맞게 제때 성장하는 게 가장 큰 축복이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는지 한 번쯤 살펴보는 게 좋다.
성장 부진과 성조숙증 위험이 있다면 겨울방학 동안 부모와 함께 극복하는 게 아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만 7~8세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면 한 번쯤은 확인하고 지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요즘은 아이의 성장에 관한 관심이 크다. 이 시기에 우리 아이가 제대로 잘 자라고 있는지, 혹시 너무 작거나 큰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는 게 좋다.
성장이 더딘 아이라면 영양섭취나 운동법, 성장치료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성장이 너무 빠른 아이라면 혹시 동반될 수 있는 성조숙증도 점검해봐야 한다.
아이가 제대로 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부모는 조바심이 난다. 아이가 1년에 4cm 이하로 자라거나 친구들보다 10센티 이상 작다면 병원을 찾아 성장검사를 진행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이의 성장 지표가 되는 키는 성장호르몬이 관절 부위인 뼈의 양쪽 끝부분에 붙은 성장판 세포를 자극 증식시키면서 자란다. 현재 성장판 검사를 통해 뼈의 성숙 정도를 확인하면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얼마나 자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성인이 됐을 때 어느 정도의 키가 될 것인지도 가늠해 볼 수 있다. 현재 키와 사춘기 발달 정도, 뼈 나이, 부모의 키 등을 고려해 통계적 방법으로 예측한다..
성장검사 방법은 어렵지 않다. 보통 체성분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체 상태를 확인하고 손목 X-ray 검사를 통한 뼈 나이 확인, 마지막으로 채혈 검사를 통한 호르몬 상태와 영양 상태를 알아본다.
여기에 부모의 신장 등 유전적 부분까지 종합해 아이의 현재 성장을 확인하고 성인이 된 이후의 키를 예측한다. 조자향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이거나,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전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의 성장이 느리다는 게 확인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이다. 많이 먹고, 잘 먹는다고 모두 키가 크는 것은 아니다. 너무 지나친 영양분 섭취는 체중을 급격하게 증가시킨다. 이는 골 성숙과 사춘기를 촉진해 도리어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
몸에 적절한 자극이 되는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충분한 성장을 위해서는 매일 30~60분 정도 운동하면 도움이 된다. 다리 성장판을 적절히 자극하는 좋은 운동으로는 달리기, 농구, 줄넘기, 수영 등을 꼽을 수 있다.
검사결과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증후군, 만성 신부전증 또는 저체중 출생아 병력이 있다면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뼈세포에 작용해 골격을 늘리고 단백질 합성과 세포 증진을 촉진하면서 키를 키운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인 사춘기 이전에 맞아야 효과가 있다. 조자향 교수는 “성장호르몬 치료는 특이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간혹 급격한 성장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너무 빠르게 자라는 아이라면 성조숙증을 살펴봐야 한다. 성조숙증의 경우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진다. 뼈 나이가 현재 나이보다 많으면 성조숙증을 의심한다. 성조숙증은 특별한 원인을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다만 과잉영양이나 체지방량의 증가 환경호르몬, 내분비교란물질 등이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여겨진다.
진행속도가 빠른 특발성 중추성 성조숙증의 경우는 주사 약물치료로 성호르몬 분비 억제치료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조자향 교수는 “성조숙증을 치료하면 뼈나이가 빨라지는 것을 조절해 성인 키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정신적으로 어린 상태에서 사춘기가 진행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부진 검사가 필요한 경우
▲사춘기 이전에 키가 1년에 4cm 이하로 자랄 때
▲또래 친구들보다 평균 10cm 이상 작을 때
▲성장기임에도 지난해 옷을 그대로 입을 때
[미니박스①] “우울하다”
국민 100명 중 5명은 우울증, 우울증 있으면 자살 위험 4배
“우울하다.”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5명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이 있으면 자살 위험은 4배나 높았다.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5명 이상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 예방의학과 조민우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약 100만 명 이상의 진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표본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가 약 5.3%였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그동안 국내 우울증 유병률은 약 3% 정도로 5%가 넘는 선진국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는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이 자살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자살 위험이 약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욱 ‧ 조민우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의 각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나이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101만여 명의 임상 데이터를 추출한 표본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국내 우울증 유병률, 우울증과 자살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2년에는 우울증 환자가 전체 표본 대비 약 2.8%였는데 2013년에는 약 5.3%로 약 2배 가까이 유병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약 3.9%, 여성은 약 6.8%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이 우울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가 많을수록 우울증 환자의 비율도 증가했다. 20~30대의 약 2.7%가 우울증이 있었던 반면 40~50대는 약 5.7%, 60~70대는 약 13.9%, 80대 이상은 약 18.4%가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나아가 우울증이 있는 집단과 정상 집단으로 나눠 집단별로 자살률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 집단의 자살률이 약 3.8배 더 높았다.
조민우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체 표본 집단 대비 우울증으로 새로 진단되는 환자들의 비율은 매년 비슷했는데 전체 유병률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우울증이 잘 치료되지 않고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우울증뿐 아니라 자살률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었다”며 “최근에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사회 활동이 줄어들다 보니 흔히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진단했다.
[미니박스②] “홀로 사는 어르신들, 힘내세요”
인천자생한방병원-온해피, 지역 의료복지 증진 위한 MOU 체결
추운 겨울이 되면 홀로 사는 노인의 힘겨움은 더하다.
자생의료재단 인천자생한방병원(병원장 우인)은 지난 2일 NGO 단체 온해피와 지역 의료복지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쌍화탕과 한방 파스 총 1200개를 전달했다.
인천자생한방병원과 온해피는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 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지역 의료복지 증진에 힘쓸 예정이다. 특히 이날 인천자생한방병원은 추운 겨울 홀로 사는 노인의 건강 관리를 위한 쌍화탕과 한방 파스 등을 온해피에 기탁했다. 해당 물품은 인천 지역 노인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양질의 한방 의료서비스로 지역민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온해피와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지역의 의료복지 증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자생한방병원은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한약처방, 약침, 동작침법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척추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퇴행성관절염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추나요법은 지난해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 비용이 최대 50%까지 줄었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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