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국내 생수 시장이 지난해 9천 억원에서 올해는 1조 원 규모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쟁탈전이 뜨겁다. 최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젊은 층의 생수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 규모는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삼다수의 독주 속에 농심 백산수, 롯데 아이시스, 해태 강원평창수 등 대형마트 PB브랜드 포함 70여곳에 달하는 기업들이 추격하는 흐름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은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제주삼다수가 수년간 40%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1998년 3월 제주삼다수가 출시된 이후 줄곧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왔으며 한때, 점유율 50%를 기록한 적도 있다. 1조 원이 넘는 국내 생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식품업체나 유통 브랜드의 저가 PB제품 등 후발업체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현재 국내 생수 제조사는 70여곳, 생수 브랜드는 300여개에 달한다. 청정 수원지 확보, 배송 및 가격 차별화, 물 성분 등 업체 간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2015년 45.1%에 달했던 제주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9.9%까지 하락하고 있다. 다만, 오랜 기간 쌓아온 브랜드력은 단기간 내 쉽게 바뀌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삼다수는 현재 광동제약이 B2C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2012년까지 제주삼다수를 위탁 판매했던 농심은 판매권이 광동제약으로 넘어가면서 '맛좋은 물'을 찾아 백두산으로 갔다. 농심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백두산 원시림보호구역 안의 내두천을 수원지로 개발해 '백산수'를 출시했다. 수원지의 특별함, 물맛의 차별화를 노린 전략이다.
롯데칠성은 생수 시장 입지 확대를 위해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8.0 ECO' 1.5L 제품과 '아이시스 ECO' 500ml/2L 신제품을 출시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외 해태 강원 평창수, 코카콜라 휘오, 하이트진로 석수, 동원F&B 동원샘물, 풀무원샘물, 아워홈 지리산수, 정식품 삼천수 등 후발업체들도 점유율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나 편의점 같은 유통 업체들도 자체브랜드인 저가형 PB제품을 출시해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G마켓, 쿠팡, 티몬 등 이커먼스 업체들도 각각 캬 워터, 탐사수, 236미네랄워터 등 PB 제품을 출시했다. 이들 PB 브랜드 시장점유율은 2016년 18%에서 2019년 20%까지 상승했다.
생수 시장 후발 주자인 오리온은 지난해 말 출시한 프리미엄 생수인 제주용암수를 출시하며 현재 판매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초부터 모바일앱과 홈페이지 주문을 통해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했다. 오리온은 국내에서 브랜드 입지를 쌓고 장기적으로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커져가는 중국 생수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 식품 업체들도 분주히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중국 생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업체는 농심이다. 농심은 2007년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를 설립해 현재 중국 전역에 백산수를 판매하고 있다.
2019년 연변농심 매출액은 5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4% 성장했다. 2013년 제1공장이 가동했으며 물류비 및 고정비 부담으로 순손실이 지속되다가 2019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3년 6만톤에 달하던 생산량은 2015년 제2공장이 가동되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생산량은 28만톤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레버리지 효과가 발휘되고 있는 중이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3번째로 높은 포장생수 소비량을 기록했다"며 "포장생수는 휴대성과 합리적인 가격대의 음료로 다양한 소비층에서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생수 판매채널별 비중을 보면 편의점과 할인점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생수는 필수품으로 수시로 구매해서 먹기도 하고, 한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는 소비 특성이 있다"며 "최근에는 언택트 시대에 맞춰 생수 제품 무게로 인해 오프라인에서의 직접구매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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