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배달의민족이 1조원 규모의 국내 생수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생수 PB(자체브랜드)를 출시해 초소량 즉석배달 서비스 'B마트'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서울시에 먹는샘물 유통전문판매업 신고를 했다.
먹는샘물 유통전문판매업이란 타인에게 제조를 의뢰해 자신의 상표로 먹는샘물을 유통·판매하는 것으로, 이를 하려면 먹는물관리법 제21조에 따라 환경부령으로 정한 내용을 시·도지사에 신고해야 한다. 사실상 생수 PB 출시 전 단계인 셈이다.
올 초 우아한형제들은 PB 상품군 강화를 위해 특허청에 'B상식'이란 상표를 출원하며 상품분류에 생수·광천수 등이 해당하는 32류(음료류)를 포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이 B마트 전용 식품 PB를 출시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B마트에서 다양한 PB를 선보이고 있다. 계란·우유·두부·채소 등 신선식품부터 즉석밥·HMR(간편가정식) 등 가공식품, 화장지·키친타월 등 생활용품까지 PB 영역을 확대했으나, 생수는 제주 삼다수, 롯데 아이시스 등 기존 제품을 그대로 판매 중이다.
◆韓 생수시장 올해 1조 돌파 전망…"배민 승산있어"
업계에선 향후 국내 생수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 이상씩 성장했다. 2010년 4천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8천800억원으로 10년 만에 두 배로 확대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생수 배송 수요가 늘어난 데다, 수돗물 유충 사태로 먹는 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첫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2023년에 관련 시장이 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부동의 1위 제주 삼다수와 롯데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 빅3 외에도 온·오프라인 유통사가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 국민워터,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미네랄워터, 홈플러스 바른샘물, GS25 지리산맑은샘물, CU 헤이루워터, 쿠팡 탐사수, 티몬 236미네랄워터 등이 대표적이다.
우아한형제들은 후발주자지만, 생수가 비교적 '저관여' 상품이고 소비자가 생수 구매 시 배송 편의성을 주로 고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산이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특히 주문 후 30분 내 배송해주는 B마트와의 시너지가 높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생수는 배송 때문에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고, 정기배송으로 충성고객도 확보할 수 있어 온라인 마트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며 "생수 시장이 1인 가구 중심으로 급성장한 만큼, 소형 가구 타깃인 B마트로선 생수 PB가 당연히 욕심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생수 PB 출시는 확정된 바 없으나,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다만 B상식이란 이름의 PB 출시는 현재 추진되는 바 없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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