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조선업계가 3분기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선방했지만 웃지 못하고 있다.
비용 절감이라는 임시 처방으로 이익 지표는 높였지만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업체들은 연말 유럽발 대규모 발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 중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흑자를 봤고 삼성중공업도 적자 폭을 줄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 3조4천598억원 영업이익 4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3% 증가했다. 수익성이 양호한 선박의 비중 확대와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은 매출 1조4천414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삼성중공업은 적자 탈출에 실패했지만, 폭은 줄였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에 매출 1조6천769억원 영업손실 13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적자 규모가 직전분기(영업손실 7천77억원 대비) 대비 크게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프로젝트 추가 정산 확보, 자재비 절감 효과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적자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조선 3사는 3분기에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일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10월 글로벌 누계 선박 발주량은 1천156만표준선환산톤수(CGT)로 전년 동기의 52%에 불과하다.
수주잔량(수주계약을 체결하고 아직 선주하게 인도하지 않은 물량)도 6천734만CGT로 2003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를 157억달러에서 약 30% 낮춘 110억달러로 조정했을 정도다.
조선업계는 연말 러시아와 모잠비크 등에서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4분기 들어 계약 소식을 알리며 수주 몰아치기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이날도 한국조선해양이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9천857억원에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삼성중공업도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1천946억원 규모의 VLCC 3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연초에 세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기에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해 수정했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빨라지고 투자 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수정한 수주 목표보다 조금 더 나은 실적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올해 수주가 부진해 일감부족으로 인한 위기상황"이라며 "수주총력전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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