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KT의 딜라이브 인수합병(M&A) 구체화되면서 또다른 매물인 CMB가 어떤 사업자와 짝을 이루게 될지도 관심이다.
앞서 CMB는 최근 통신 3사와 M&A 관련 절차의 하나로 '기밀 유지 협약(NDA)'을 체결한 바 있다. CMB 측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현재 M&A 관련 논의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KT가 딜라이브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하면서 CMB 인수 유력업체로 SK텔레콤에 주목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대외적으로는 추가 M&A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에 이어 딜라이브, CMB 등에 대한 추가 M&A 작업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KT가 현대HCN 인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딜라이브 매각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하면서 사실상 인수 작업이 윤곽을 드러낸 것. 이에 더해 CMB의 새 주인 찾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CMB의 경우도 NDA를 체결한 3사 중 한 곳과 매각 관련 논의를 구체화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MB 고위 관계자는 "현재 매각 관련 업무는 법률 자문사인 김앤장이 맡고 있다"며 "(논의를) 마무리 하려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CMB는 지난 6월 매각 공식화 이후 김앤장을 법률 자문사로 선임,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와 NDA를 체결한 바 있다.
NDA는 기업 간 사업 비밀을 공유하면서 이의 사용을 제한할 때 체결하는 계약이다. 통상 M&A 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통신 3사 모두 CMB 인수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그러나 KT가 딜라이브 인수 쪽에 무게를 두면서 CMB 추가 인수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
KT는 지난 2018년 딜라이브 M&A를 추진한 바 있어 이미 회사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어 실사 등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취임 2년 차에 접어드는 구현모 대표가 사업 혁신 등을 위해 공격적인 M&A 전략을 앞세우고 있는 것도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시장 재편이 빨라지면서 CMB의 주인찾기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로선 KT를 제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SK 쪽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추가 M&A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도 공식 석상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강조하는 등 추가 M&A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게다가 SK텔레콤은 현재 LG유플러스에 이은 유료방송 시장 3위로, CMB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 28.75%로 2위 탈환이 가능하다.
다만 SK텔레콤 관계자는 "M&A를 담당하는 전략팀 내에 별도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내부에서도 추가 M&A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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