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인 케이블TV 업체 CMB에 통신 3사 모두 관심을 보이면서 관련 작업이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CMB는 최근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와 '기밀 유지 협약(NDA)'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NDA는 기업 간 사업 비밀을 공유하면서 이의 사용을 제한할 때 체결하는 계약이다. 통상 인수합병(M&A) 등을 염두에 둔 조치다. 통신 3사 모두 CMB 인수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다만, M&A 성사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되고 통신 3사 조직개편 등 내부 일정을 고려할 때 연내 관련 작업이 마무리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케이블 업계에 따르면 CMB는 통신 3사와 NDA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CMB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통신 3사가 CMB와 NDA 계약을 맺는 등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NDA는 통상 M&A 과정 중 인수사가 피인수 회사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는 과정에서 체결한다. 양사가필요한 기업 정보 등을 공유하되 이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체결하는 협약인 것.
통신 3사가 CMB와 NDA를 체결한 것은 M&A관련 작업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CMB는 관련 작업이 구체화되면서 내부 차원에서 매각 관련 대외 언급을 삼가라는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MB는 지난 6월 회사 매각을 공식화, 8월 법무법인 김앤장을 매각 법률 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비공개 입찰 형태의 매각을 진행 중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내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CMB는 매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수자가 2021년도 사업계획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단기간 내에 거래를 완료하겠다"고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CMB 인수 대상자가 구체화 될 지도 주목된다.
◆통신 3사, CMB 인수 '입질' …연내 마무리는 쉽지 않을 듯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IPTV를 운영 중인 통신 3사를 중심으로 주요 케이블TV 업체 M&A 등 재편 작업이 거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티브로드, CJ헬로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KT는 스카이라이프를 앞세워 현대HCN 인수 계약을 체결한 상태. 정부 인허가 절차만 남겨놓은 상태다.
CMB와 딜라이브 역시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중 CMB를 놓고 통신 3사가 관심을 보이면서 후속 M&A가 빨라질 지 관심이다. 향방에 따라 1위 굳히기나 2위 다툼이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HCN을 품에 안은 KT가 CMB까지 인수할 경우 KT 게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40.05%로 시장 1위를 확고히 하게된다. 또 LG유플러스 점유율은 29.49%, SK브로드밴드는 28.75%로 누가 인수 하든 2위 굳히기가 가능하다.
다만 CMB와 통신사간 NDA 체결이 M&A로 직결될 지는 좀 더 지켜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인수 의지가 있어 실사를 비롯한 가격 협상 등을 위해 NDA를 체결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경쟁사 견제용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
또 구체적인 M&A 작업은 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10월, 11월은 통신사 핵심성과지표(KPI)집계 기간이고, 이후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 등이 이어져 M&A 등에 집중하기 쉽지 않기 때문. 또 유리한 인수 조건 등을 위한 협상 등에도 일정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 등에서 연내 유력한 인수 업체를 특정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CMB, 딜라이브는 매각을 서두르겠지만 통신사로서는 급할 게 없는 상황"이라며 "시간을 끌면서 가격 등 조건을 유리한 쪽으로 가져가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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