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SK건설이 국내 최대 종합 환경 플랫폼 업체 'EMC홀딩스(환경시설관리주식회사)'를 인수한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EMC홀딩스 지분을 보유 중인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은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을 통해 지난 19일 EMC홀딩스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SK건설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어펄마캐피탈이 보유 중인 EMC홀딩스 지분 100%로, 거래 금액은 1조 원 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EMC홀딩스는 지난 1997년 환경시설관리공사가 설립한 폐기물처리업체로, 경산·진주·청주·익산·여수·달성 지역의 국가산단 폐수처리시설을 운영한다. 지난 2001년 한국환경공단 자회사에서 종업원 지주회사로 전환해 민영화됐으며, 2002년에는 운영전문업체 최초로 '순창하수도 BTO(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한 뒤 정부 등에 소유권 양도, 일정 기간 직접 시설을 운영하면서 이익을 거두는 방식)' SOC사업 개발에 나섰다.
지난 2007년 코오롱그룹에 편입됐으며, 2015년 에너지사업 부문을 분할했다. 지난 2017년 기준 전국 1천700여 개의 오수처리시설 민간위탁사업 수주에 성공했으며, 2018년에는 상수 및 에너지, 투자사업 부문을 추가 분할했다. 같은 해 환경시설관리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꿨다.
EMC홀딩스는 전국 950여 개 하·폐수 처리장 등 공공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는 동시에 수처리·상하수도 시설, 폐기물 플랜트, 친환경 에너지사업, 토양오염 정화, 민간투자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관련 공법 등에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특허 114가지, 신기술·녹색기술 17가지, 상표·디자인 10가지 등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SK건설, 新성장동력 확보…계열사 내 시너지 창출 효과↑
최근 SK건설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신에너지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스마트그린산단사업과 리사이클링사업 2개의 조직으로 운영되는 친환경사업부문은 안재현 사장이 직접 부문장을 맡아 진두지휘한다.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친환경·신에너지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술개발, 솔루션 등을 제시한 SK건설이 EMC홀딩스 인수를 전격 결정하면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한국폐기물협회 폐기물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전체 폐기물 발생량은 1일 43만713톤으로 지난 2017년 41만4천626톤 대비 약 3.9% 증가했다. 지난 2018년 폐기물 구성비는 건설폐기물 48.1%, 사업장 배출시설폐기물 38.9%, 생활계 폐기물 13.0% 등이다.
연도별 폐기물 발생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1일 기준 폐기물 발생량은 지난 2013년 38만709톤을 기록한데 이어 ▲2014년 38만8천486톤 ▲2015년 40만4천812톤 ▲2016년 41만5천345톤 ▲2017년 41만4천626톤 ▲2018년 43만713톤 등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효율적인 폐기물 처리사업에 대한 고심이 커지면서 SK건설이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과 EMC홀딩스의 역량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한 전국에서 운영 중인 하수관로의 40% 이상이 2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수처리·상하수도 시설 운영과 SOC 사업 경험이 풍부한 EMC홀딩스가 화공·발전·산업 플랜트, 수자원 시설, 환경시설 부문 건설 노하우를 축적한 SK건설로 인수됨에 따라 전국구 SOC사업 수주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말 환경부가 발표한 '2018년 하수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까지 설치된 하수관로는 지구 4바퀴 반에 달하는 15만6천257㎞ 규모로, 같은 해 6천754㎞ 길이의 하수관로가 새로 설치됐다. 그러나 운영 중인 하수관로 중 설치된 지 20년 이상 지난 하수관로가 6만 6천334㎞(42.5%)에 달했다. 25년 이상 지난 하수처리시설은 54개(8%), 30년 이상은 13개로 오는 2030년까지 노후 하수관로가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EMC홀딩스의 현금창출력이 현재로서는 크지 않으나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어 점진적인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시에 실적 변동성이 큰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SK건설의 사업 안정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계열사들이 배출하는 폐기물 처리 수요를 흡수하는 등 추가적인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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