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실적부진에도 수주·재무구조 두마리 토끼 잡았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건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와 정부의 주택규제 등에 따른 건설업황 부진으로 2분기 다소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높은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주실적을 기록한 데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 사업 투자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4조5천441억원을, 영업이익은 37.2% 줄어든 1천53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무려 63.9% 감소한 694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견고한 국내 주택 실적과 현대오일뱅크 정유공장 개선공사 등 국내 플랜트 공사 본격화로 실적방어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높은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수주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PLOT4 공사, 한남 3구역 재개발,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 사업 등 국내·외 공사로 전년 대비 61.6% 상승한 18조 5천5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연간 수주 목표 25조1천억원의 무려 74%를 달성한 금액이다.

수주잔고 역시 전년 말 대비 17.7% 상승한 66조 2천916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약 3.8년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탄탄한 재무구조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동비율은 200.2%, 부채비율은 113.3%를 기록하며 업계와 비교해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고 수준인 AA-등급을 유지 중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 3천332억원이며, 순현금도 2조5천885억원으로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통해 확보한 경쟁력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저탄소 및 친환경 경제에 대한 요구가 사회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한국형 뉴딜 정책의 일환인 신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 중심의 미래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추진 중인 주요사업으로는 수소연료전지 발전, 해상풍력, 조류발전, 오염토 정화사업 등이 있다.

스마트 팜(Samrt Farm)과 케어 팜(Care Farm)이 결합된 그린 바이오시티와 빅데이터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스마트시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속에서도 설계·기술·수행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로 질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