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부터 에그슬럿까지…긴 줄 세운 '페스티벌 이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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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슬럿 1호점 오픈 전 300여명 대기…SNS 위한 줄서기도 '문화'로 인식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명물로 꼽히는 달걀 샌드위치 '에그슬럿'이 10일 국내에 매장을 오픈하자 전국에서 손님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전에는 '에그슬럿' 국내 1호점이 들어선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앞에 매장 오픈 전부터 300여 명의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에그슬럿'을 운영하는 운영하는 SPC삼립 관계자는 "가장 일찍 온 손님은 새벽 6시부터 대기하고 있었다"며 "'쉐이크쉑'이 처음 오픈할 때와 비슷한 속도로 메뉴들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0일 오전 '에그슬럿' 국내 1호점이 오픈되기 전부터 고객들이 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SPC삼립]
10일 오전 '에그슬럿' 국내 1호점이 오픈되기 전부터 고객들이 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SPC삼립]

이날 오전에는 장마 영향으로 제법 비가 많이 쏟아졌음에도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 속에 매장 오픈을 기다렸다. 이 매장은 에그슬럿의 전 세계 9번째 매장이자, 한국 1호점으로, 이미 미국에서 '에그슬럿'을 경험해 봤던 손님들이 많이 찾았다.

SPC삼립 관계자는 "매장에서 먹고 나온 고객들의 반응이 대부분 좋았다"며 "미국에서 먹어봤던 고객들은 '현지와 맛이 비슷하다'고 평가를 내놨다"고 밝혔다.

'에그슬럿'은 지난 2011년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현재 미국과 영국, 쿠웨이트, 일본 등에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삼립은 제조설비와 원료 등을 미국 LA 본점과 동일한 수준으로 구현해 내기 위해 적극 노력했고, 핵심 재료인 달걀은 국내 농장에서 동물 복지 인증 '케이지 프리(방사 사육)' 달걀을 공급 받아 사용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계란 샌드위치 '페어팩스'와 으깬 감자에 수비드 방식으로 익힌 수란을 바게트와 먹는 '슬럿'이다.

재료에 많은 공을 들인 덕분에 고객들의 반응은 대부분 좋았다. 매장에서 대표 메뉴 두 가지를 모두 먹었다는 한 고객은 "한 입 먹고 입 안 가득 촉촉한 촉감에 감탄했다"며 "달걀로 만든 음식을 평소 안좋아하는 데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고 평가했다.

'에그슬럿' 외에도 이전에 국내 소비자들을 열광 시킨 브랜드들은 많았다. 특히 SPC삼립이 지난 2016년 7월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쉐이크쉑'을 처음 선보였을 때도 고객들의 반응은 같았다.

당시 쉐이크쉑 1호 매장에서는 하루 평균 3천750명, 버거는 3천 개씩 판매됐다. 개점 이후 한 달 이상은 최소 2~3시간 줄을 설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폭염 속에서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혹시나 건강을 해칠까 싶어 SPC 측은 간호사를 불러 대기시키기도 했다.

'쉐이크쉑'과 늘 비교당하는 또 다른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인앤아웃' 버거도 지난해 5월 강남역 인근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자 수 백 명이 몰려들었다.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탓에 임시 매장을 운영한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개점 3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해 오전 9시부터는 긴 대기행렬이 이어졌다. 첫 손님은 오전 5시 30분에 도착해 있었다.

'인앤아웃' 버거는 당시 단 3시간 만 임시 매장을 운영했지만, 이날 준비한 250인분의 입장 대기표는 이미 1시간 전에 동이 나기도 했다. 줄을 선 사람들은 대부분 20대로, 인증샷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지난해 5월 성수동에 '블루보틀' 1호점이 오픈할 당시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해 5월 성수동에 '블루보틀' 1호점이 오픈할 당시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해 5월 국내에 첫 진출한 '블루보틀' 역시 이와 동일한 현상을 겪었다. 첫 매장인 성수동 매장에는 오픈 당일에 커피 한 잔을 주문하기까지 5시간 이상이 걸렸다. 첫 손님은 전날 저녁부터 줄을 섰던 것으로 알려졌고, 가장 먼저 '블루보틀' 대표 메뉴인 5천800원짜리 '뉴올리언스'를 주문해 갔다. 이 모습을 본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도 "한국 소비자들의 열정에 항상 놀란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업계에선 '페스티벌 이펙트'로 설명했다. 희소 가치가 있는 경험을 먼저 하고 이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통해 과시함으로써 만족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먼저 유명한 브랜드를 접한다는 것을 SNS상에 공유하기 위해 줄 서는 것 조차도 하나의 놀이로 인식하는 문화가 젊은 층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희소 가치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느끼고 싶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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