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블루보틀', '인앤아웃버거'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의 3대 명물로 꼽히는 '에그슬럿'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에그슬럿'은 달걀 샌드위치로 유명한 곳으로, 살짝 녹아내린 치즈와 폭신하게 조리된 달걀을 빵 사이에 끼워 특제 소스를 뿌린 '페어팩스' 버거가 대표적이다.
2011년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에그슬럿'은 미국에선 고급 주택가로 유명한 베버리힐즈와 글린데일, 베니스비치, 다운타운 LA, 라스베이거스 등에 매장이 위치해 있다. 영국, 쿠웨이트, 일본 등에도 매장이 1개씩 들어서 있다. 오는 10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오픈하는 국내 1호점은 전 세계 9번째 매장이다.
7일 오전에 방문한 '에그슬럿' 매장은 공식 오픈을 앞두고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매장 안은 오픈 키친이 적용돼 있어선지 개방감이 느껴졌고, 따뜻한 느낌의 원목과 모노톤으로 매장 인테리어가 구성돼 있어 인상적이었다.
이날 먹어본 메뉴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페어팩스'와 '슬럿'으로, 가격은 각각 7천800원, 6천800원이었다. '페어팩스'는 벨벳 같이 부드러운 스크램블드에그와 스리라차마요 소스의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는 시그니처 샌드위치로, '에그슬럿'이 푸드트럭을 몰았던 할리우드의 페어팩스 에비뉴에서 이름을 따왔다.
실제로 본 페어팩스는 홈페이지에서 봤던 사진과 매우 흡사한 형태였다. 치즈가 스크램블드에그 위에 사르르 녹아 흘렀고 달큰하게 볶은 양파가 치즈 위에 얹어져 있었다. 브리오슈 번을 쓴 탓에 페어팩스를 집어 든 순간 폭신함이 느껴졌고 한 입 베어물자 다양한 재료들이 입 안에서 섞이면서 묘한 감칠맛과 매콤함, 짠맛이 느껴졌다. '페어팩스'와 함께 먹으면 맛있다는 신선한 오렌지 주스와 곁들이니 조화로움이 더 배가 됐다. 하지만 짠맛이 강하게 느껴졌고 몇 번 베어 물지 않았음에도 재료가 무너져 흐물흐물해지는 것은 다소 아쉬웠다.
두 번째로 맛본 음식은 '슬럿'이었다. 조그마한 유리병 속에 포테이토 퓌레와 '커들드에그(수란)'이 예쁘게 놓여져 있었고, 차이브와 그레이 솔트도 곁들여져 있었다. '슬럿'은 먹는 방법도 달랐다. 먼저 눈으로 먼저 슬럿 플레이팅을 즐긴 후 스푼으로 커들드 에그 한 가운데를 살짝 터트려야 했다. 계란이 톡 터지는 질감을 느낄 수 있어 먹기 전부터 재미가 느껴졌다.
이후 스푼으로 유리병 속에 있는 커들드에그와 포테이토 퓌레가 균등하게 섞이도록 위쪽부터 힘차게 저었다. 스푼을 조금 더 깊이 넣어 걸쭉한 질감이 만들어 질 때까지 계속 젓자 슬럿은 마치 감자수프처럼 변해갔다. 잘 섞인 슬럿을 한 스푼 떠서 바삭하게 구워진 바게뜨 위에 얹어 한 입 베어물자 고소함과 짠맛이 조화롭게 어울렸다. 바게뜨는 슬럿을 먹기에 적당하게 구워져 있었고 슬럿은 바게뜨 없이 먹어도 맛이 좋았다. 또 부드러운 식감 탓에 아침에 먹기에 좋을 듯 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이곳에서 만드는 모든 메뉴들은 국내 농장에서 동물 복지 인증 '케이지 프리(Cage-free, 방사 사육) 달걀'을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며 "일반 달걀로는 이런 식감을 구현해 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LA 브리오슈 번의 오리지널리티를 위해 원료 테스트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단계까지 본사와 긴밀하게 협업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며 "제조설비, 레시피, 원료 등을 미국 에그슬럿 LA 본점과 동일한 수준으로 구현해 현지의 맛과 품질 그대로 국내에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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