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금은 '비대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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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오랜만에 만난 한 작가분은 요즘 '비대면 강연'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을 활용해 그간 면대면으로만 이뤄지던 강연을 비대면으로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것이 골자였다. 지난 4월과 5월 실제로 강사들을 대상으로 화상회의를 진행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강연하는 방법을 설명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등에서 진행한 강연이 완전히 끊겨 고민이던 참에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개척하는 시도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비대면 강연'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꽤나 참신한 움직임으로 보였다.

지난 주말 산업계에서는 삼성의 사상 첫 온라인 'GSAT(삼성직무적성검사)'가 화제가 됐다. 코로나19로 예정보다 상반기 신규채용이 늦어져 더 이상 채용을 미룰 수 없었던 삼성은 전례없는 '온라인 시험'이라는 고육지책을 마련했다. 수천 명에 달하는 응시생들이 한데 몰려 서버가 과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틀 동안 4차례 분산 시행했다. 종이가 아닌 모니터 화면으로 시험을 치른 데다가 각종 제약들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응시생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삼성은 GSAT를 계속 온라인으로 시행하는 부분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떠올랐다고는 하지만 온라인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뚜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자업계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오프라인 전시회가 다소 취소·연기됐고 각종 신제품 출시도 미뤄졌다. 오프라인 매장이 한동안 문을 닫으면서 가전 등의 판매도 많이 줄었고 스마트폰 시장도 눈에 띄게 위축됐다. 이는 업계 전반의 불황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동시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전시회를 축소 개최하는 대신 온라인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방안, 아예 신제품 출시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방안, 온라인 쇼핑몰 프로모션을 통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대기업들의 온라인 채용도 좋은 예다. 완전히 오프라인을 대체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을 통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온라인 브리핑을 진행한 일부 기업들에서는 오프라인 행사보다 오히려 온라인 행사가 비용 절감 면에서나 효율성 면에서나 편리한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 생각보다 굳이 대면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코로나19가 새삼 일깨우는 것 같기도 하다.

이미 산업계에서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기업들의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한 각종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개중에는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맞은 분야도 있고,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자칫 도태될 위험에 처한 분야도 있다. 올해 상반기 비대면 활동 증가로 태블릿 PC·웹캠 등의 판매가 급등한 현상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4월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려우며, 지속 가능한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계도 코로나19를 전후해 생각보다 많은 분야가 변화에 휩싸일 것이다. 쏟아지는 정보 속 분야별로 필요한 정보를 재빠르게 잡아내는 기민함이 중요한 시대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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